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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에 영향 어떻게?…모태의 신비 푼다

<앵커>

임신한 엄마의 자궁 안에는 태아와 함께 태반이 자라는데 태반은 탯줄을 통해서 태아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합니다. 이 태반과 엄마의 세포가 만나는 최말단 부분을 본뜬 '인공 태반 칩'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서 개발됐는데요, 태아에 어떻게 영양분이 전달되는지, 그리고 어떤 바이러스가 침투하는지, 이런 문제들이 앞으로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 아기는 34주 만에 몸무게 1.17kg으로 태어났습니다.

태반이 잘 자라지 않아, 태아가 영양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산모/34주 만에 출산 : 저는 먹을 것을 다 잘 먹는데, 아기에게 영양이 계속 안 가고 있으니까 일주일 후에 수술하자고 (하더라고요).]

지금까지 태반 연구는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동물 실험에 의존하거나, 태아의 혈관 세포, 또는 엄마의 세포만으로 진행돼 입체적인 연구가 어려웠습니다.

영양분과 호르몬이 태반에서 어떻게 태아에게 전달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인공 태반 칩 안에 각각 태아의 세포와 엄마의 세포를 나눠 심고 콜라겐 성분의 막으로 분리한 뒤, 양쪽에 서로 다른 농도의 포도당을 흘려줘 두 층 사이의 이동을 확인하는 겁니다.

[홍준석/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 엄마 세포 쪽에 포도당을 흘려보내고, 아기 세포쪽으로 얼마나 이동되는지 측정해봄으로써, 여러 가지 궁금했던 많은 것들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공 태반 칩을 사용하면 임신부가 복용한 약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더 정확하게 밝힐 수 있고 식중독균 같은 세균이 태아에 침투하는 것을 태반이 어떻게 막는지, 그 원리도 밝혀낼 수 있습니다.

[이지수/서울대 박사과정·논문 제1저자 : 박테리아를 알맞은 농도로 배양액에 넣어주면, (인공태반에) 질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태반의 기능을 이해하면, 태아발육 부전이나 임신성 당뇨병에 대한 해법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신동환,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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