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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계란으로…빵·계란찜 만들어 급식 납품

<앵커>

깨지고 오염된 불량 계란으로 액상 계란을 만든 가공업자와 이를 공급받아 계란말이와 빵을 만든 업자들이 구속됐습니다. 이 계란에선 기준치의 37배가 넘는 대장균군이 나왔습니다.

TBC, 이종웅 기자입니다.

<기자>

허름한 창고 안에, 계란 껍질이 가득 담긴 대형 포대가 놓여 있습니다.

바닥과 선반 곳곳에는 깨지고 더러운 계란들이 어지러이 쌓여 있습니다.

언제 청소를 했는지, 바닥과 벽면은 무척 지저분합니다.

깨지고 오염된 폐기용 계란을 불법으로 가공하는 무허가 공장의 창고입니다.

42살 권 모 씨는 이곳에서 만든 불량 액상 계란 300여 톤을 학교 급식업체와 제빵업체에 넘겼습니다.

피의자들이 만든 액상 계란들, 즉 계란 껍질을 제거하고 흰자와 노른자만 모은 것입니다.

이 액상 계란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고 대장균군은 기준치의 37배가 넘었습니다.

학교 급식업체는 이 '불량 계란'으로 계란찜과 계란국 등을 만들어, 중·고등학교 7곳의 급식 식단에 올렸습니다.

제빵업자들은 이 계란으로 롤케이크 등 빵을 만들어, 예식장과 전국에 41개 점포를 갖춘 패밀리 레스토랑에 공급했습니다.

가공업자는 어차피 버려야 할 계란으로 가욋돈을 챙기고, 급식업자와 제빵업자는 원료를 싸게 조달해 잇속을 채웠습니다.

[김영대/대구지검 차장 검사 : 무허가 계란 유통 업자, 그다음에 이를 사용한 학교 급식업자, 제빵업자, 이렇게 불량 식품 유통과정에 관여한 전원을 적발.]

검찰은 압류한 불량 계란을 전량 폐기하고, 이를 사용한 빵도 회수하거나 판매 금지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중구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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