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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후…71세까지 일하는 한국 '팍팍한 노년'

<앵커>

노년층의 삶도 팍팍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노후생활에 대한 대비가 부족해서 환갑이 훨씬 지나서도 일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 은퇴 연령이 71살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하현종 기자입니다.

<기자>

68살 최 모 씨는 렌터카 업체에서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건설회사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다 은퇴했는데도 생활비를 벌기 위해 다시 취직했습니다.

[최모 씨 (68세) : 부인과 제 약값으로도 쓰고요. 맛있는 것도 한번 먹으러 가고… 집에 그냥 있는 것보다는 활동하는 게…(좋아요.)]

이렇게 은퇴 이후 재취업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우리나라 남성들의 평균 은퇴 연령이 71.1세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우리보다 더 고령화된 일본보다도 은퇴 연령이 2년가량 더 높은 것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실제 은퇴 연령도 69.8세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우리 노인층이 이렇게 황혼에도 일을 계속하는 것은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근로의욕이 높아진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쥐꼬리 연금과 빈약한 사회안전망 때문에 노후가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배규식/한국노동연구원 사회정책연구 본부장 : 노후에 대비해서 저축도 안 돼 있고, 국민연금을 받는 사람의 비율도 낮고… 고령자들이 길게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환경에 놓여 있는 겁니다.]

오랫동안 일은 하고 있지만 일하는 노인의 절반에 가까운 49.5%는 시간제나 임시직 같은 비정규직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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