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스펙도 취업 보장 못해…졸업 후 1년은 '백수'

<앵커>

우리 경제가 올 2분기에 0.3% 성장하는데 그쳤습니다. 보시는 것 처럼 5분기 연속 0%대 성장입니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메르스와 가뭄이라는 돌발 악재까지 겹친 탓입니다.

이렇게 우리 경제가 경기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특히 청년 고용 문제가 심각합니다. 요즘 청년들은 졸업한 뒤 첫 직장을 얻기까지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김용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0대 공무원 김 모 씨에게 자녀 취업 얘기를 꺼내자 한숨부터 쉽니다.

[불쌍하고 안타깝죠. 실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올 2월 대학을 졸업한 딸이 5달째 직장을 못 구했기 때문입니다.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공무원 (자녀 미취업) : 다시 대학 생활보다 더 많은 돈, 학원을 보내주고, '스펙' 쌓는 비용을 대줘야 되니까요.]  

스펙이 좋다고 취업 문이 넓은 것도 아닙니다.

일류대학 졸업장도 서류전형 통과를 보장해주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서울대 졸업생 : 면접의 기회조차 안 주어지니까 그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먹고살아야 하니까요.]  

청년들이 고등학교나 대학 등 최종학교를 졸업한 뒤 첫 직장을 얻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1개월.

거의 1년을 백수로 지내는 겁니다.

졸업을 늦추고 구직활동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는 걸 감안하면 실제 취업에 걸리는 시간은 훨씬 더 길 것으로 보입니다.

어렵게 들어간 첫 직장도 1년 이하 계약직이나 임시직인 경우가 32.1%에 달했습니다.

[취업 준비생 : 아예 취직 자체가 안 되니까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 든 안 가리려고 하는 분위기예요. 지금은.]

졸업 후 한 번도 취업을 못해본 청년도 64만 명에 달했습니다.

통계청이 2004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입니다.

[김광석/현대경제연구원 : (정년연장으로) 현재 베이비붐 세대가 노동시장에 잔류하면서 청년의 일자리가 더더욱 부족해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정부는 다음주 초 청년 고용절벽 해소를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VJ : 정민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