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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로또 1등 된다면? "계속 회사 다닐래"

<앵커>

오늘(23일) 경제 시간에서는 가벼운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우리 로또 1등 되면 뭐할지 이걸로 회사 계속 다닐지 이런 얘기 많이 하는데, 이거 실제로 물어봤다면서요?

<기자>

네, 상반기에 195명이 1등이 돼서 돈 찾아 갈 때 설문조사를 넣었는데 그중에 78명, 한 40%가 답을 줬는데요, 결과가 재미있습니다.

<앵커>

궁금해지네요. 어떤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나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내가 로또만 되면 회사 막!" 이런 생각 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실제로 그래서 관둘 거냐 이렇게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99%가 "그만두긴 왜 그만두냐, 계속해야지." 이렇게 대답했어요. 딱 1명만 그만두겠다고 한 거죠.

로또 1등 됐다는 게 알려지지만 않는다면야, 사실 안 다닐 이유가 없는 건데, 어떤 사람들이 됐나, 또 살펴봤습니다.

그랬더니 월수입은 100만 원에서 300만 원 사이가 절반이 넘었고요. 직업은 자영업자가 25%, 회사원, 생산직 이런 분들이 이어 갔고요.

마지막으로 집은 30평대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가장 많았습니다. 여긴 안 적었는데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제일 많았어요. 40%가 경기도 분들이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경기도 사는 분들이 많이 사시나 봐요, 로또를. 그러니까 많이 됐겠죠.

<앵커>

이게 또 더 궁금한 건 이걸로 뭐할 건지 이런 것도 물어봤죠?

<기자>

그것도 물어봤더니 대답을 잘 해주셨는데, 우선은 집이나 상가나 이런 부동산을 좀 사야 되겠다. 이런 분들이 가장 많았어요.

그다음에 보면 빚 갚는다가 가장 비슷하고, 부모님하고 가족 돕는다. 그다음에 사업을 좀 확장해 보겠다. 이런 대답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게 제가 몇 년 전에 로또 당첨자들을 만나서 1시간짜리 프로그램 만든 적이 있는데, 로또 1등이 돼도 원래 잘 못사시던 분들은 또 엉뚱한 길로 계속 흐르고요. 원래 삶이 튼튼하셨던 분들은 이게 그냥 복이 돼서 잘 사시거든요. 저분들 다 잘 사셨으면 좋겠고, 굉장히 부럽습니다.

<앵커>

김범주 기자 뭐 하고 싶으세요?

<기자>

저도 그냥 뭐 하나 사고 싶네요. 사고 싶은 게 좀 있어요.

<앵커>

그런데 빚 갚겠다는 대답이 두 번째로 나왔잖아요. 그만큼 빚 내도 사시는 분들 참 많습니다. 빚 없으면 부자일 정도잖아요. 때마침 정부가 어제 빚 관련 정책을 내놨는데 뭐가 어떻게 바뀐 거죠?

<기자>

빚내기를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느낌은 작년에 부동산 살리고 이러면서 대출을 좀 풀어줬었는데, "이거 좀 할 거다." 목적 달성하고 나니까 다시 조이는구나 이런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말씀드린 대로 대출을 어렵게 만드는데 예를 들면, 지금은 빚을 내면 한 5년 동안은 이자만 갚고 나중에 원금을 갚아가는 거였는데, 이러면 빌리기가 쉽겠죠.

그런데 앞으로는 원금하고 이자를 거의 빌리지마자 1년 만 지나면 거의 동시에 갚게 만들겠다. 사람들이 돈을 쉽게 못 빌리게 하겠다는 거고, 대출 심사도 좀 더 까다롭게 해서 아무한테나 돈을 못 빌려주게 하겠다. 그러면 아무래도 대출이 점점 힘들어지겠죠.

시행은 내년이 될 거 같은데, 그래서 급한 분들은 빨리 빚을 내놓으시는 게, 왜냐하면, 정부가 이런 정책을 발표하면 은행들이 좀 더 앞서서 조이기 때문에 빚을 내는 게 점점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앵커>

가계 빚 규모가 계속 커진다는 얘기나 나오다 보니까 그 해결책으로 내놓은 게 결국은 빚을 더 빨리 갚게 만들겠다. 이런 대책인 건가 봐요?

<기자>

전체 총량을 관리하는 게 아니고 그렇게 되는 건데, 그렇게 되면 서민들 입장에서는 원리금을 같이 갚아야 되니까 상당히 부담이 되죠.

내수에 쓸 돈이 그만큼 줄어드는 거고, 그다음에 부동산을 살리겠다는 원칙을 그래도 가지고 가면서 대출을 줄인다는 게 이게 말이 되는 건가에 대한 논란도 계속 벌어집니다.

가계대출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문제가 될 텐데, 이것 말고도 아마도 대책을 수시로 계속 내놓아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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