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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망치로 손가락 '뚝'…역할 나눠 조직적 보험사기

<앵커>

멀쩡한 손가락을 망치로 때려서 골절시키고 일하다 다쳤다고 속여서 산재보험금을 받아낸 사기단이 적발됐습니다. 여러 명이 역할을 정해 놓고 조직적으로 사기극을 벌였습니다.

TBC 이종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3살 일용직 근로자 조 모 씨가 2011년 병원을 찾았을 때 촬영된 사진입니다.

왼쪽 손, 엄지손가락부터 네 번째 손가락까지 깊은 상처가 보입니다.

이렇게 손가락 4개가 골절된 조 씨는 가장 높은 장해등급을 받아 근로복지공단 등에서 산재보험금 1억 5천여만 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조 씨는 일하다 다친 게 아니라 고의로 손가락을 부러뜨린 것입니다.

[김용자/대구지검 검사 : 손바닥을 기준으로 (손가락의) 첫 번째 마디를 다 골절시켰습니다. 왜냐하면, 여기를 골절시켜야 구부러지지 않고 그래야 장해진단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손가락을 골절시키면 많은 보험금을 받게 해주겠다며 브로커 55살 방 모 씨는 조 씨를 비롯해 일용직 근로자 9명을 모았습니다.

방 씨는 이들에게 마취제를 놓고 목수 출신의 골절 기술자 60살 이 씨를 시켜 근로자들의 손가락을 쇠망치로 내리치게 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사전에 사업주와 목격자, 근로자 역할을 정해 조직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이렇게 타낸 산재보험금은 8억 원, 방 씨와 조 씨 등은 이를 나눠 가졌습니다.

브로커 방 씨는 건설 현장이 아닌 이런 건물 옥상에서도 근로자들과 미리 짜고 손가락을 골절시켰습니다.

검찰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위반 혐의로 브로커 방 씨와 조 씨 등 8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낙성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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