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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년 맛집과 손잡아 틈새 공략…진화하는 배달시장

<앵커>

손님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있죠. 7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곰탕집은 전직 대통령을 포함한 유명인사들의 단골 맛집이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길게 줄을 서야만 맛을 볼 수 있는 집이었는데, 최근 한 맛집 전문 배달업체와 손을 잡았습니다.

우리 말 못하는 외국인을 위한 음식 배달, 그리고 신선식품을 원하는대로 다듬어서 배달해주는 서비스까지, 안되는 게 없는 시장으로 급격히 진화하고 있는 배달 서비스의 변화를 손승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식당은 여전히 미리 준비해둔 물량이 다 팔리면 문을 닫습니다.

[장승연/음식점 대표 : 음식이 떨어지면 문을 닫는 가게거든요. 저희가 준비할 수 있는 수량은 한계가 있어요.]

그럼에도 배달을 시작한 건 큰 흐름을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장승연/음식점 대표 : 배달을 통해서 많이 서비스를 넓혀갈 수 있으면 시대적 흐름에 관해서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오토바이로 음식 배달에 나선 이 외국인은 영어 강사 출신의 미국인 재커리 씨입니다.

그는 한국말을 제대로 못하는 외국인들에게 서울 이태원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회사를 운영합니다.

[니콜/서울 용산구 : 항상 한국 친구들에게 (음식 주문을) 부탁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 배달서비스는 문제없이 혼자 주문할 수 있습니다.]  

배달시장이 포화상태라지만, 여전히 틈새시장이 존재하는 겁니다.

[재커리/배달업체 대표 : 왜 한국에는 외국인과 한국인 모두를 위한 외국음식 배달서비스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음식 배달 뿐만 아니라 장보기에서도 배달 선호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허은정/서울 성동구 : 처음에는 걱정을 했었다니깐요. 근데 받아보면 똑같아요. 제가 가서 고르는 것하고.]

최근엔 전통시장까지 배달에 가세하고 있는데, 어떤 데선 신선식품을 다듬는 정도까지도 주문을 받습니다.

[고귀순/서울 망원시장 장보기 담당 : 싱싱하고 좋은 것으로 주세요. 소금 약간만 (간을)해서 해주세요.]

갖은 아이디어의 배달형태가 경쟁을 벌이다 보니 분쟁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 소셜커머스 업체가 배달원을 고용하고 차량을 구입해 직접 배달에 나서자, 기존의 택배회사들이 현행법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배명순/한국통합물류협회 사무국장 : 지금 천여대의 자가용 차량을 가지고 운송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전시내/소셜커머스업체 홍보팀장 : 저희가 사입한 상품에 대해서만 직접 배송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과는 저희가 의견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소비자의 이익과 배달시장의 변화를 감안해 제도 정비도 뒤따라야 할 시점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정한욱, VJ : 안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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