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사이다' 피의자 할머니 구속…범행 부인

<앵커>

경북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의 피의자인 80대 할머니가 구속됐습니다. 여전히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며 누명을 쓴 거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 주장을 뒤집을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서 진실 공방이 오래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TBC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나온 할머니는 기자들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혐의 인정하십니까?) …….]

법원은 피의자인 동네 할머니를 심문하고 기록을 검토한 뒤 범죄 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할머니는 곧바로 상주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습니다.

할머니는 마을회관 냉장고에 있던 1.5리터 사이다병에 살충제를 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할머니의 집 근처에서 발견된 살충제 병과 살충제가 든 자양강장제 병 등을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와 변호인은 살충제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누군가가 고의로 누명을 씌우려고 가져다 놓은 것 같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할머니가 구속됐지만, 진실 공방은 후속 수사 과정에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경찰은 피의자인 할머니가 동네 할머니들과 갈등이 있었는지 등 범행 동기를 설명할 수 있는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누군가가 누명을 씌우려 한다는 할머니 주장을 뒤집을 수 있는 직접 증거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피의자가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경찰이 정확한 범행 동기와 시점 등을 밝혀내지 못하면서 앞으로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