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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부활한 태풍 할롤라…장마전선 밀어 올린다

[취재파일] 부활한 태풍 할롤라…장마전선 밀어 올린다
이번 주 잦은 비 우산 챙기세요 

 벌써 7월 20일입니다. 7월도 3분의 2가 지나갔네요. 지금까지 중부지방에 비다운 비는 많이 내리지 않았지만, 이번 주엔 잦은 비 소식이 있습니다. 내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10~40mm가 내리겠고요, 강원도와 충북 경북 제주도에는 5~20mm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번 비는 내일 그치는 게 아닙니다. 수요일부터 한동안 잠잠했던 장마 전선이 우리나라로 다시 올라올 전망입니다.

수요일부터 장마전선 북상, 토요일까지 영향

 장마전선은 지금 제주도에 있는데요, 수요일 아침 호남과 경남을 시작으로 낮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장맛비가 내릴 거란 예봅니다. 장마는 일단 전국에 금요일까지 이어지겠지만, 서울과 경기도, 강원 영서 지역은 토요일까지도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습니다. 특히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예상되기 때문에 해갈에 도움을 주는 고마운 비가 되겠습니다.

부활한 12호 태풍 할롤라, 장마전선 밀어 올려

 이렇게 장마전선이 오랜만에 올라오는 데는 12호 태풍 할롤라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 할롤라는 파란만장한 생을 보내고 있는 태풍입니다. 우리나라가 위치한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강한 열대 저기압을 우리는 ‘태풍’ 이라고 부릅니다. 반면 동태평양에서 발생한 열대 저기압은 '허리케인'이라고 부르죠. 할롤라는 원래 '허리케인'이었습니다. (할롤라(HALOLA)는 하와이 남자 이름입니다. ) 

 대부분은 동쪽바다에서 태어난 태풍들은 동쪽으로 이동하는데, 이 친구는 서쪽으로 즉 우리나라 쪽으로 오는 길을 택했습니다. 고향 친구들을 떠나 서태평양으로 넘어온 할롤라, 그런데 할롤라의 고생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넘어온 지 10일도 안 돼 찬 바닷물을 만나면서, 지난주 토요일 밤 9시쯤 괌 동남동쪽 해상에서 사실상 거의 소멸해버렸습니다. 흔히 태풍 아래 단계인 열대 저압부로 약해졌다고 표현하는데, 우리가 상상하는 태풍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그저 둥둥 떠다니는 비구름 모양으로 약해진 겁니다. 그런데 죽어(?)버렸던 '할롤라'는 극적으로 다시 서태평양의 뜨거운 바닷물을 만납니다. 그리고 오늘(20일) 아침 9시 쯤 할롤라는 태풍으로 부활했습니다!

물론 약한 소형 태풍이라 큰 힘은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우리나라로 직접 진입할 가능성도 낮은 상황이라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되겠습니다.
▲12호 태풍 '할롤라(HALOLA)'. 18일쯤 열대 저압부로 약해졌다가, 오늘(20일) 다시 태풍 강도로 강해졌다. 붉은 색 x표가 약해진 지점 

 그런데 이 할롤라가 장마전선을 밀어 올려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할롤라와 장마전선은 아직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할롤라가 점차 일본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장마전선을 밀어 올리겠고, 장마전선이 중부지방까지 올라오는 겁니다. 이번 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장맛비가 내리는 건, 할롤라의 도움이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토요일에 장마 끝날 수도

토요일쯤 장맛비가 완전히 그치고 나면, 어쩌면 올해 장마가 끝날지도 모릅니다. 평년을 기준으로 하면 제주도는 7월 20일, 중부지방은 7월 24일에서 25일쯤 장마가 끝나는데요, 토요일이 딱 25일입니다. 물론 단순히 날짜만 비교한 건 아니고요, 예보 모델들이 장마전선이 북한까지 올라간뒤,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장마가 끝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얘깁니다.

어쨌든 이번 주엔 거의 매일 비 소식이 있으니, 밖에 나가실 땐 우산을 챙기는 게 마음 편하실 거 같습니다. 비는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할 텐데, 한낮에는 불쾌지수가 높아 후텁지근하겠습니다. 현재 서울의 불쾌지수도, 높음으로 국민 절반 정도가 불쾌감을 느끼는 수준입니다. 이번 주 내내 한낮에는 불쾌지수가 높으니까요, 조금 짜증이 나더라도 참아주시고, 일요일은 날씨가 좋다고 하니 일요일 계획 세우며 힘차게 한 주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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