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지난주 부산에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한 일본 여성이 택시를 탔는데요. 택시 기사가 바가지요금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알고 보니 정당한 요금 외에 2만 원을 부당하게 더 받으려 했던 건데요. 일본 여성이 한국말로 꼼꼼하게 질문을 하자 그 기사는 잘못을 인정하고 2만 원을 되돌려 줬답니다. 극히 일부 택시기사에 해당하는 일이겠죠.
하지만 때마침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고요. 휴가철이면 극성을 부리는 바가지요금 문제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싶어서요. 이 문제를 알린 일본 여성을 전화 연결해서 말씀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일본 도쿄에 살고 있는 모모이 노리코 씨입니다. 오늘 통역을 위해서 민지영 씨 나오셨습니다. 그러면 모모이 노리코씨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한국말 하시네요.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아니아니 간단한 말만.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간단한 말씀만 하실 수 있다고요. 저희로서는 부끄러운 일인데 모모이 노리코 씨가 겪었던 일, 부당한 택시요금을 요구 받았던 일, 언제 어디에서 있었던 일인지 얘기해 주시겠어요?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지난주 목요일 밤입니다. 부산역에서 해운대까지 택시를 탔어요. 항상 그 길을 가기 때문에 대략 얼마가 나오는지 알고 있었어요. 그때가 퇴근시간이어서 약간 길은 막혔습니다. 아침에도 해운대에서 부산까지 택시를 탔었습니다. 그때는 15,400원이 나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19,300원이었습니다. 그때 도착해서 택시 미터기에는 19,300원이라는 걸 제가 봤습니다.
그리고 신용카드를 건네줬고요. 그랬더니 운전기사께서 미터 밑에 20000을 눌렀습니다. 제가 영수증 주세요 라고 말을 했어요. 그때 분위기가 조금 바뀌는 것 같았는데 영수증을 받긴 받았습니다. 그 차 안이 어둡긴 했었는데 제가 영수증을 확인했던 39,300원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운전사께 왜 이 가격이 됐나요? 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운전기사께서 현금으로 저에게 2만 원을 주면서 잘못 계산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그러니까 아마 한국에 처음 오신 분들이라면 얼마 요구하든 영문 모르고 택시기사가 요구한 대로 돈을 지불했겠는데 모모이 노리코 씨께서는 그동안 한국 또 특히 부산을 자주 찾으셨던 것 같아요.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잘 알고 계셨고. 보통 그 정도 거리라면 요금이 얼마 정도 나왔을까요?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제가 한 달에 두 번 이상 이 길을 택시로 이용합니다. 대략 15,000원에서 17,000원 정도 들고요. 광안대교를 건널 때는 약간 돈이 더 부과되기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확실히 많이 나온 거네요. 부당한 요금 2만 원을 돌려받으시고 택시에서 내리실 때 택시기사가 사과를 따로 명확하게 하던가요?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사과 안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전혀 사과도 없었고요?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네.
▷ 한수진/사회자:
그 기타요금 2만 원에 대해서도 전혀 해명이 없었고요?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돈을 돌려주실 때 잘못 계산했습니다, 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잘못 계산했다고 하면서 어물쩍 2만 원을 되돌려 줬다 그냥. 이 말씀이시군요?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그렇습니다. 잘못했다고 전혀 사과는 안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국을 자주 찾으시는 분으로서 그날 그런 경험 하신 뒤에 솔직히 심정이 어떠셨을까요?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처음에는 기분이 나빴고 그 다음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일본에서 부산을 홍보하는 그런 일을 하고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부산을 홍보하는 일을 하고 계신다고요? 홍보하시는 분이 그런 일을 당하시니까 더욱 더 언짢으실 것 같은데 어때요? 이런 일 겪고 나면 솔직히 부산을 홍보할 마음 별로 안 드실 것 같은데요?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부산을 정말 좋아하고 PR을 하고 있다는 것 홍보를 하고 있다는 건 제가 계간지를 발행하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일본에서 잡지를 발행하고 계시고요. 사실 모모이 노리코 씨가 한국과는 인연도 깊으시고 특별히 부산을 사랑하는 분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이런 일을 겪으셨지만 그래도 우리 한국을 계속 좋아하실 것 같은데. 잡지 이야기 좀 잠깐 여쭤볼까요? 어떤 잡지인가요?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부산 날씨라는 잡지고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시기에 맞는 정보를 잡지에 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언제부터 이런 잡지를 내셨어요?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2009년부터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특별히 부산을 좋아하게 된. 부산 사람들이 어떻기에 그렇게 좋다는 말씀이신가요?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굉장히 정이 많은.
▷ 한수진/사회자:
정이 많다. 그러면 혹시 부산에서 좋아하는 곳, 음식 있으신가요?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좋아하는 장소는 해운대 시장이고요. 좋아하는 음식은 막걸리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막걸리를 좋아하세요?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웃음)
▷ 한수진/사회자:
저도 좋아하는데.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웃음)
▷ 한수진/사회자:
모모이 노리코 씨는 부산뿐 아니라 좀 더 관심을 넓혀서 대구 날씨라는 잡지도 만들고 계시다고요?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작년부터 만들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러다가 전 한국을 다 알리는 잡지 다 내시겠는데요?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한국말로) 그렇게 하고 싶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하고 싶으세요? (웃음) 노리코 씨가 내는 잡지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일단 제가 생각하는 독자층은 30세 이상의 여성인데요. 그래서 항구라는 이미지가 아직 강한데 도시적인 이미지를 더 담아서 내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혹시 모모이 노리코 씨께서 이번 이런 일 겪으셨지만 다른 주변에 일본 분들도 이런 비슷한 경험 겪으신 분들 있다고 하시나요?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최근에는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2002년쯤부터 흐름이 많이 변한 것 같고요. 그 전에는 이런 일이 많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일이 극히 일부의 일이긴 한데 말이죠. 이런 극히 일부의 사례가 또 우리나라 한국의 이미지를 좋지 않게 만들기 때문에 이런 일은 절대 없어야겠죠. 모모이 노리코 씨 같이 한국을 사랑하는 분들은 이런 경험이 이해가 될 수도 있을지 몰라도 처음 한국을 찾는 분들은 상당히 불쾌할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모이 노리코 씨께서 이번 일을 SNS에 올리셨던데 어떤 마음으로 그런 결심을 하게 된 건지?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이 얘기를 하면 지금 아무래도 메르스도 있어서 일본인 방문객이 줄고 있는데 이 얘기를 하면 더 한국이나 부산의 관광객이 줄지 않을까 걱정도 했습니다. 이 얘기를 하면 앞으로 같은 트러블이 덜 생기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얘기했고요. 긴 안목으로 봤을 때 플러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게재를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일을 알려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그게 결국에는 한국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알리셨다는 말씀이시군요. 모모이 노리코씨 이번에 조금 불쾌한 일을 겪으셨는데 그래도 앞으로 한국 계속 찾으실 거죠?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다음 주에 갑니다. (웃음)
▷ 한수진/사회자:
앞으로는 그런 일 없었으면 좋겠고요. 정말 없을 겁니다. 그리고 부산 날씨, 대구 날씨 이런 잡지도 계속 만드시는 거고요?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네 그럴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노리코 씨 머릿속의 부산 날씨 한국 날씨는 여전히 푸르고 맑고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일본인 모모이 노리코/부산 바가지택시요금: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통역을 해주신 민지영 씨도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만 이런 불미스러운 일 같은 거 극히 일부의 택시 기사들에 해당하는 일일 겁니다. 하지만 우리사회에서 바가지요금 관행이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어서요. 함께 고민해보는 차원에서 인터뷰 했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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