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지난 14일이었죠. 경북 상주의 한 마을에서 살충제가 든 음료수를 나눠 마신 할머니 6명이 쓰러졌습니다. 2명은 숨지고, 4명은 중퇴에 빠졌는데요. 이 사건의 유력한 피의자로 지목된 80대 할머니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이 할머니는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 미궁에 빠질 위험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독극물 사건의 경우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와 관련한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수정 교수님 나와 계시지요?
▶ 이수정 교수/범죄 심리 전문가: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지금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받고 있는 같은 마을 할머니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면서요. 범행동기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거죠?
▶ 이수정 교수/범죄 심리 전문가:
네. 범행동기가 불분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할머님이 범인이든 범인이 아니든 이렇게 계속 부인을 하신다면 현재 확보한 증거물로 성취를 해야 하는데 그게 지금 충분한지 여부에 대해서 따져보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확보한 증거물들은 어떤 게 있습니까?
▶ 이수정 교수/범죄 심리 전문가:
지금 일단 사이다 병이 있었고요. 그것을 6명의 할머니가 나눠 마시고 독극물 중독이 됐고요. 그리고 사이다병 뚜껑이 박카스 병뚜껑이 덮여 있었습니다. 결국 박카스 병뚜껑이 온 그 박카스 병에 독극물이 들어 있었던 거 아니냐. 이렇게 추론해 볼 수 있는데 그것이 할머님 댁에서 발견이 됐는데요. 문제는 집 안에 예를 들자면 찬장이나 아니면 냉장고 이런 데에서 발견된 게 아니고 마당에 있는 대나무 뒤에서 발견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나무가 있는 지대는 사실은 이 할머니의 주의를 끌지 않고도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는 장소라고 하더라고요. 과연 이 할머니에게 모든 이런 정도의 증거물로 범인이라고 특정을 입증하는 단계까지 이를 수 있겠는가 하는 부분이 쟁점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집 안에서 발견된 것도 아니고 마당에서 발견이 됐으니까 마당에서요. 이 할머니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할머니 집 부근에 뒀을 가능성도 있다, 이 말씀이시군요?
▶ 이수정 교수/범죄 심리 전문가:
네. 그러나 경찰이 주장하는 이 할머니의 범인으로서의 여러 가지 혐의점은 지금 할머니가 타고 다니시는 전동차에도 살충제 제초제가 묻어 있었고요. 그 외에 할머니의 옷에서도 그 제초제 성분이 발견됐고 박카스병이 하나를 빼고 나머지 박카스병이 있었을 거 아닙니까. 그 박카스병에 생산 일자하고 지금 나머지 병의 생산 일자가 동일한 것으로... 그래서 집안에 있던 나머지 박카스병들과는 독극물이 들어있던 병이 같은 날 한 박스로 구입한 게 아니냐 이렇게 추론을 할 수가 있는 여지가 있어서요. 정황 증거는 상당히 여러 가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할머님이 끝까지 자백을 하지 않게 되시고 지금 제초제가 든 박카스병 결국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박카스병을 과연 누가 마당에 갖다 놨느냐 하는 것을 입증하지 못하게 되면 그러면 복잡한 사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지금 옷과 전동차 살충제 성분에 대해서는 이 할머니는 당시에 사건 현장을 치우다가 묻은 것이다, 라고 주장하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거죠?
▶ 이수정 교수/범죄 심리 전문가:
네. 그런데 그럴 가능성이 생각보다 그리 높은 것 같진 않은데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의혹이 있으면 사실은 유죄 확정이 되기 어렵기 때문에 예를 들자면 직접 증거, 사이다병에서 이 할머니의 지문이 나왔다거나 박카스병에서 지문이 나왔다거나, 이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논쟁의 여지는 여전히 열려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드링크병이나 사이다병에서는 이 용의자 할머니의 지문은 발견되지 않고 있군요 아직까지?
▶ 이수정 교수/범죄 심리 전문가:
네. 그렇다고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되네요. 그런데 무엇보다도 범행동기가 아직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정황 증거까지도 더 위협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요. 교수님께서는 만약에 할머니가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면 어떤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 동기 가능성은?
▶ 이수정 교수/범죄 심리 전문가:
동기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잔혹한 여러 명이 사망에 이르는 그런 범죄하고는 약간 성격이 다르다고 보고요. 만약에 이 할머니가 이 사건에 범인이다, 이렇게 보더라도 사실은 할머니들 사이에서 생활을 같이 하시다 보니까 충분히 우리가 설득될 정도의 원한 관계는 아닐지 모르지만 예를 들자면 7명의 할머니가 생활하는데 6명이 1명을 따돌린다든가 이런 것들도 충분히 본인이 서운함과 피해의식을 가질만한 이유가 되기 때문에요. 동기 부분을 좀 더 명확하게 할머니들 간에 관계가 도대체 어떤 내용이었느냐 하는 것을 확인할 필요는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할머니들이 두 분은 숨을 거두셨고, 네 분은 중퇴에 빠지셨으니까 그런 부분에 대한 수사가 잘 이뤄지기는 어렵겠네요?
▶ 이수정 교수/범죄 심리 전문가:
네. 그러니까 한 분이라도 정신이 들어와서 그날의 경위를 설명을 해주시고 그리고 본인들 사이에서의 관계가 어땠었는지 이런 것들을 진술해주시면 그러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네 분의 피해자들 회복이 가장 절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 이런 독극물 사건이 대부분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정말 맞습니까?
▶ 이수정 교수/범죄 심리 전문가:
이미 미궁에 빠진 사건들도 많이 있고요. 이게 어떻게 보면 한 동네에서 상당히 특정되지 않은 상태로 발생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에게 독극물을 먹이려는 명확한 동기가 있는 게 아니라면 미궁에 빠지는 사건이 많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를테면 어떤 사건이 있었을까요?
▶ 이수정 교수/범죄 심리 전문가:
예를 들자면 비슷한 사건인데요. 제주도에서 2013년에 경로당에서 소주에 독극물을 타서 그래서 이걸 마시고 중퇴에 빠졌던 그런 사건도 있고. 보은에서 콩나물밥을 나눠 먹었습니다. 노인들 6명이. 그런데 거기다가 독극물을 넣어서 콩나물밥을 나눠 드신 분들이 모두 쓰러지셔서 6명 중에 5명이 다치시고 1명이 사망에 이른 사건이 있었고요. 함평에 비빔밥 사건이 있었는데 경로당에서 비빔밥에 어떤 범인이 제초제 농약을 넣어서 그걸 나눠먹은 사람이 다쳐서 1명이 사망한 이런 사건이 있었죠.
▷ 한수진/사회자:
이런 사건들이 대부분 누가 이런 일을 했는지가 잘 밝혀지지 않았다는 거고요?
▶ 이수정 교수/범죄 심리 전문가: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공동으로 생활하는 공간이 많다 보니까 특히 경로당이나 이런 곳에서 만약에 어떤 사람이 의지를 가지고 이런 치명적인 제초제를 음식에 집어넣게 되면 사실은 CCTV도 없고 이러다 보니까 범인을 검거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존재하게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혹시 수사에 있어서 문제점이 있는 건 아닐까요? 과학적인 수사가 잘 안 되고 있다든지 그런 점에서는 지적할 점이 없으실까요?
▶ 이수정 교수/범죄 심리 전문가:
애당초부터 경로당이라는 데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보안 상태가 워낙 허술하다 보니까요.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사람을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에 문제의 핵심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틀림없이 할머니들이 도착하기 전에 사이다병에 독극물이 주입된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요. 그게 도대체 어떤 사람이 출입을 했는지 어떻게 독극물을 탔는지 하는 것이 CCTV나 이런 데에서 하나도 잡히지 않아서 사실 경찰이 수사가 확정이 안 되고 계속 표류하고 있는 이유도 증인도 명확하지 않고 증거물도 제대로 지문을 확인을 확보를 못했기 때문에 그러한 종류의 문제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과학수사 기법이 발달했어도 지금 이런 문제는 사실은 주변 환경이 지원을 못 해주면 경찰이 어떤 직접 해결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 부분도 있군요.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수정 교수/범죄 심리 전문가: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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