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밥은 어떻게 하라고…텐트 안 전기·가스 사용 금지

<앵커>

캠핑장에 가면 텐트치고 둘러앉아 밥상 차리는 게 재미죠. 그런데 다음 달부턴 캠핑 텐트 안에서 전기나 가스 쓰는 게 금지됩니다. 강화도 글램핑장 화재 이후 정부가 내놓은 대책인데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라는 비판도 많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말 야영장은 캠핑을 즐기는 가족들로 붐빕니다.

아버지가 불을 피우면 아이들은 신기하게 바라봅니다.

먹음직스럽게 익은 고기를 쌈에 싸 아이들에게 한입 먹이는 건 부모에겐 큰 행복입니다.

[김세현/경기 안성시 : 아들들이 학교에 찌들어 있다가 야외로 나오니까 애들도 좋아하고, 이렇게 맛있는 것도 밖에서 먹을 수 있으니까 좋은 시간인 것 같습니다.]

어두워지면 텐트마다 불을 밝히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하지만 다음 달 4일부턴 이런 행동들이 모두 단속 대상이 됩니다.

지난 3월 강화도 글램핑장 화재로 인명 사고가 난 뒤 정부가 야영용 천막 안에서 가스와 전기를 쓰지 못하도록 법규를 바꿨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부탄가스를 이용한 간단한 취사는 물론, 조명을 켜는 것도 불법입니다.

한밤 중에 쌀쌀해져 전기요를 쓰는 것도 금지됩니다.

자연 그대로를 즐기는 캠핑 문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라는 비판이 많습니다.

[진두인/경기 안성시 : 매번 오지만 사고 난 적이 없고. 안전은 스스로 제가 보장할 일이지, 좀 더 조심하라고 주의만 줘도 아빠들은 아마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송완규/(사)대한캠핑연맹 부회장 : 탁상행정이죠. 와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잠만 자는 데 춥게 자다 가면 아이들이 병이 난다든지, 또 다시 오고 싶겠느냐고요.]

문화체육관광부도 이런 반대 의견을 의식해 시행규칙 재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최진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