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상이 전격 타결로 대(對)이란 경제·금융 제재 해제가 결정되면서 36년 만에 열리는 중동 최대 시장 이란을 향한 서방 기업의 '러시'가 가속하고 있다.
합의문(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 따르면 대이란 제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핵활동 제재 조건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을 확인한 '이행일'과 동시에 해제된다.
이행일은 일러야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상되지만 서방 기업들의 발걸음은 바쁘기만 하다.
독일은 19일 테헤란에 경제장관이 이끄는 대규모 통상·경제 사절단을 사흘간 일정으로 파견한다.
스페인 9월 조만간 장관급 고위 인사와 주요 기업인으로 이뤄진 경제 사절단을 이란에 보낼 예정이다.
오스트리아, 프랑스의 외무장관도 곧 이란을 방문, 양국간 경제 교류 확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스는 4월2일 잠정 타결이 되자마자 경제 사절단을 이란에 보냈다.
이란 진출을 서두르는 유럽과 달리 미국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정부가 그간 대이란 제재에 앞장서면서 가장 강력한 수위의 제재를 부과해 온 탓이다.
이번 핵협상 타결 뒤에도 미국의 핵활동 관련 외 다른 제재는 여전히 살아있어 미국 기업은 조심스럽게 이란 진출을 검토해야 하는 입장이다.
미국 보잉사는 "JCPOA를 검토중이지만 미국 정부가 향후 지침을 내리기 전까진 (이란 진출에 대해) 언급하긴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영국의 컨설팅 업체 베리스크 매이플크로프트의 중동담당 수석연구원 토브욘 솔트베트는 AP통신에 "누가 불리할지는 뻔하다. 미국 회사일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 제재가 여전한 이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 아랍에미리트(UAE)의 항공사들도 이란 경제 개방에 대비하고 있다.
UAE 두바이의 저가항공 플라이두바이는 현재 2곳인 이란 내 취항지를 5곳으로 늘렸고, 중동 최대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도 이란에서 두번째로 큰 마쉬하드를 취항한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도 미국보다는 유럽에 먼저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이란 국영 IRNA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17일 밤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와 전화해 양국 관계 확대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이 다른 핵협상 당사국의 정상과 비공개로 전화했을 수 있지만 국영 통신사를 통해 영국을 가장 먼저 공개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란 정부는 일단 원유와 항공 분야에 대한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우선하고 있다.
압바스 샤리모카담 이란 석유차관은 15일 "핵협상 타결 뒤 외국 투자사들이 이란으로 몰려들 것"이라며 "특히 원유와 석유화학 산업에 투자가 집중될 텐데 이란은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란은 세계 4위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했지만 경제 제재로 중국, 한국, 일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원유 판매가 금지되고 채굴 시설도 노후화됐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도 최근 "핵협상 타결 뒤 최우선 순위는 원유 수출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핵협상 타결 뒤 외국기업 '이란 러시'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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