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라는 단 한 마디가 첫 만남에서 주고받은 인사의 전부였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방문을 기다리는 케냐에서 서부 시골마을에 사는 할머니가 그와의 첫 만남을 이렇게 회상했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사라 오바마(95)는 지난 1988년 그의 손자가 케냐를 처음 방문했을 때 어색한 순간을 피하고자 대화를 이어 가려고 노력했다며, 손자가 케냐에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으나 대화가 통하지 않아 힘들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장면은 오바마의 자서전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에도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서로에게 깊이 각인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3일 '2015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 참석차 케냐를 국빈 방문합니다.
이번 주 서부 코겔로 마을의 자택에서 이루어진 언론 인터뷰에서 사라 할머니는 언어장벽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그녀의 손자임이 틀림없으며 서로 따뜻한 정을 나누는 사이라고 밝혔습니다.
사라는 "오바마 대통령을 보고 있자면 그의 아버지를 보는 것 같다. 그가 내뿜는 위트와 다정함은 선친의 판박이"라며 "오바마를 볼 때마다 내 아들의 기억이 또렷이 떠오른다"라고 말을 이었습니다.
자서전에서 오바마는 할머니와의 어색한 만남 이후 자신의 아버지 출신 부족인 돌루오 족의 언어를 배우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서로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통역을 담당한 이복 누이인 아우마가 옆방에서 돌아올 때까지 각자 방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때 할머니는 누이에게 침묵의 순간이 고통스럽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나는 눈치 챘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이 어색한 만남 이후 오바마는 18년 뒤인 2006년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 신분으로 부인 미셸과 함께 케냐를 다시 방문했습니다.
당시 할머니와 포옹하며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할머니의 집 벽면에 가보처럼 걸려 있습니다.
지난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이후 사라 할머니는 지난해 11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업가정신 시상식에 참석해 백악관에서 오바마와 함께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1988년 케냐 방문 때처럼 오바마는 (백악관에서) 휠체어를 밀어 나를 식탁에 앉혀 주었다. 이 기억은 어떤 할머니에게든 매우 특별한 순간일 것"이라며, 이때 손자의 케냐 방문을 요청했다고 할머니는 밝혔습니다.
할머니는 1963년 케냐 독립 이래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방문하는 오바마가 자신의 집을 다시 찾아와 주기를 바라지만 시장에서 채소 노점을 정리해주던 27년 전 첫 방문 때만큼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손자의 일정이 허락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모든 할머니는 손자의 방문을 반긴다. 나도 오바마 대통령이 약속대로 케냐를 방문한다니 매우 기쁘다. 시간이 나 코겔로를 방문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나, 대통령 신분인 만큼 그의 일정이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가 방문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시골 마을은 들썩이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이 아직 잡혀 있지 않은데다 활주로가 마련된 비행장도 확보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이 된 후 채소 노점상에서 어린이들의 교육을 돕는 인도주의 운동가로 변신하는 등 자신의 삶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사라 할머니는 "망고가 무르익는 풍성한 계절에 손자가 온다니 신에게 감사할 일"이라며 말을 맺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버지 고향인 서부 시골마을에는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 이후 현재까지 수천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습니다.
오바마 케냐 할머니 "첫 만남 때 '헬로' 한마디가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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