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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화하기 쉬워" 귀금속보다 '상품권' 노린다

<앵커>

최근 상품권을 노리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귀금속이나 수표보다 상품권을 노리는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자가 주유소로 안으로 들어옵니다.

뭐라고 얘기를 건네자, 주인이 계산대로 가 미리 준비해둔 상품권을 건넵니다.

[주유소 주인 : (남성이) 전화로 먼저 상품권 100만 원을 주문하 고, 수표로 100만 원 통장에 입금했어요. 입금된 거 확인해서, 의심 없이 상품권을 건네줬어요.]

하지만 주인이 받은 수표는 몇 시간 뒤 부도 처리됐습니다.

이런 수표를 입금하면 전산처리 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피의자는 이런 점을 노려 수표를 먼저 입금해 시간을 번 뒤, 상품권을 받고서는 수표를 부도 처리하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지난달 대구에선 의사 행세를 하며 훔친 수표를 건네주고 상품권을 챙기려던 사람이, 지난주 청주에선 현금을 찾아와 결제하겠다고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속인 뒤 상품권만 챙겨 달아난 사람이 검거되는 등 상품권을 노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상품권 판매업자 : 귀금속은 처분하기가 어렵고, 수표나 어음은 서명해야 해서 신분 노출 위험이 있지만, 상품권은 팔 곳도 많고, 쉽게 현금화하기도 좋습니다.]

가게 주인과 통화하는 척하며 직원을 속이거나, 종업원이 다른 손님에게 간 틈을 노려 상품권을 훔치는 등 수법도 다양해졌습니다.

특히, 보안이 잘 안 되는 영세 매장이 주로 표적이 됩니다.

[곽대경 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과 : 영세업체는 CCTV를 설치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영상 정보를 통해서 범인을 추적하기가 어렵습니다.]

상품권을 노린 범죄가 늘면서 상품권 관련 절도는 지난해 전체 절도 범죄의 8%나 됐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최은진,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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