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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위클리] 국정원 해킹프로그램 구입 논란

국정원의 스마트폰 해킹 프로그램 구매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대북 감시용이었다는 국정원의 해명에도, 의혹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 이병호 국정원장이 국회 정보위에 나왔죠.

국정원이 지난 2012년 1월과 7월, 이탈리아 업체로부터 컴퓨터와 스마트폰 프로그램을 사들였다고 인정했습니다.

북한 공작원 감시를 위해서라는 겁니다.

[이철우/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 : 35개 나라 97개 정보수사기관에서 구입한 것이고, 연구 개발용이지 이것을 가지고 국내인을 대상으로 해킹한다든지 하는 일은 있을 수 없고, 오직 북한 공작 대상자들에 대해서 우리가 실험하는 거고….]

야당은 국내 사찰용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신경민/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 : (해킹 프로그램이) 설치된 것은 3년 반이 됐기 때문에 3개월 이전의 기록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국정원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는 거 외에는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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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해킹 시연까지 하면서 대대적인 공세를 폈습니다.

IT 전문가인 안철수 의원이 나섰습니다.

[안철수/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전원을 끄지 않고 사용하지 않을 때도 카메라로 도촬(몰래 촬영)이 가능한 거죠.]

안철수 의원은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물론, 사용하지 않을 때도 해킹당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안 의원 측이 시연한 해킹 프로그램은 국가정보원이 구입한 프로그램과 다른 종류였는데요, 여당은 국정원이 정당하게 프로그램을 구매했는데, 야당이 근거도 없이 민간사찰 의혹을 제기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정훈/새누리당 정책위의장 : 단문으로 매각 사실이 공개된 이메일 내용을 가지고, 온갖 억지춘향식 논리를 동원해서 국가정보원을 음해하고 있습니다.]

여야는 이르면 이달 말 국정원 현장 조사에 나섭니다.

국정원은 현장조사에서 해킹 프로그램 사용 기록을 보여주겠다며, 그 기록을 보면 민간사찰이 없었다는 게 명백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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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만났습니다.

단절됐던 당-청 관계가 회복되는 시발점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박근혜/대통령 : 김무성 대표께서 취임 1주년을 맞으셨는데 그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일도 많았는데, 잘 이끄시느라고 1년 동안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이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습니다.]

이번 만남에서 당-청은 광복절 특별사면이나 추가경정예산 처리 등 현안에 대해 두루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특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개월 만에 박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요,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과정에서 불거진 당-청 간 갈등에 대해 속 깊은 얘기를 나눴을 거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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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가 새정치연합을 탈당했습니다.

[박준영/전 전남도지사 (탈당 기자회견) :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몇 차례의 선거를 통해서 국민에 의해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습니다.]

추가 이탈자가 나올 거라는 관측에 새정치연합 분위기는 상당히 뒤숭숭한데요, 내년 총선 공천 방식에 대한 혁신안을 확정하는 오는 9월이 분당이 되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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