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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먹잇감' 한국 기업들…공격 피하려면?

<앵커>

이번 합병과정에서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불과 7.12%의 지분만으로 삼성을 흔들었고 앞으로도 끈질긴 소송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2006년에는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자산매각을 주장하며 KT&G를 공격해서 1천500억 원 가까운 시세 차익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그 이전인 2003년에는 투기자본 소버린이 SK의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1조 원 이상을 또 벌어서 나가기도 했었죠.

그렇다면 우리 기업들은 왜 이렇게 투기자본들의 공격대상이 되고 있는지, 대책은 없는지 이홍갑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은 51.8%로 절반이 훌쩍 넘습니다.

총수 일가와 삼성 계열사 지분은 29.57%에 불과합니다.

현대모비스와 SK하이닉스 등도 외국인 지분이 절반을 넘습니다.

또 4대 그룹 주력 계열사 중 15개사가 1대 주주의 지분이 외국인 지분보다 적습니다.

경영권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게다가 주요 그룹이 대부분 계열사들이 서로 지분을 갖고 있는 순환출자 구조로 얽혀 있어서 한 곳만 공격을 받아도 타격이 큽니다.

경영권 방어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송원근/전경련 경제본부장 : 자사주 취득 제외하고는 경영권 방어 수단이 없는 상황입니다. 헤지펀드나 벌처펀드에 대해서 공격에 상당히 취약한 구조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대책으로는 경영진이 소유한 주식에 더 많은 의결권을 주는 차등의결권제나 기존 주주들에게 싼 가격에 주식을 발행해 우호 지분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포이즌 필 제도의 도입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총수 일가가 순환출자를 이용해 적은 지분으로 그룹을 장악하는 지배구조가 빨리 바뀌어야 한다는 겁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소액주주에 대한 배려를 강화해 투기자본이 반기업정서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박선수)  

▶ 삼성물산, 엘리엇 꺾고 합병…이재용 지배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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