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선택한 마라토너 “에루페”
지난 26일 세계적인 마라토너 월슨 로야나에 에루페(케냐·27 Wilson Loyanae Erupe·)가 청양군 입단을 확정하고 청양에 둥지를 틀게 됐다.
에루페는 지난 3월 15일 열린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6분11초로 우승하는 등 국내에서 열린 국제마라톤대회에서 네 차례나 우승해 한국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그래서 이름도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의미로 '오주한'이라는 한국 이름을 정했다.
그의 입단으로 청양군 스포츠마케팅은 한층 더 탄력을 받아 마라톤대회 개최와 전지훈련코스 개발 등 새로운 전략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케냐 출신 마라토너 에루페의 귀화 추진을 놓고 반대 여론이 거세다. 일부 체육인들은 귀화를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그러나 에루페의 귀화가 성공적으로 추진된다고 해도 국가대표가 될 가능성은 없다.
에루페는 지난 2013년 1월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며 2년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고 2015년 1월에 징계가 끝났다. 국제연맹의 징계가 끝나는 시점부터 3년간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따라 대표 선수가 될 수 없다.
한편, 도핑으로 국제수영연맹의 징계를 받은 박태환도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규정을 수정하지 않는 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결과보다 과정을 봤을 때 꼭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다는 의견에 좀더 시간적 여유를 두고 생각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표면적으로는 그렇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밥그릇을 빼앗기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침체된 마라톤을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지난 수년간 한국 마라톤이 보여준 성적이 초라하기 짝이 없다. 2011년 정진혁(2시간9분28초) 이후로는 2시간10분 내로 진입한 선수도 없다.
아직 귀화가 마무리되지도 않은 에루페를 두고 태극마크를 논하는 건 다소 이를 수 있다. 그렇지만 에루페의 귀화가 국내 마라톤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자극제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