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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에 빠진 '농약 음료수'…주민 모두가 수사대상

<앵커>

경북 상주의 살충제 음료수 사건, 대체 누가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단서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 모두가 수사 대상이 되면서 마을 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TBC 이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2가구 80여 명이 화목하게 모여 살던 작은 시골 마을에 웃음소리가 사라졌습니다.

마을 할머니들이 쓰러지고 1명은 세상을 떠나자 비통함에 잠겼습니다.

게다가 주민 모두가 하루아침에 수사 대상에 올라 의심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마을 주민 : (주민들이) '이래 가지고 어떻게 사느냐?' 이렇게 말해요. 누굴 믿고 사느냐고…]

일손이 잡히지 않는지 논밭에서도 주민을 찾기 어렵습니다.

평화롭던 마을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아직도 믿지 못하는 주민도 많습니다.

쓰러졌던 신 모 할머니는 상태가 호전돼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신모 할머니 : 지금 몸이 안 좋아… 좋지 않아요… 사람을 찾아야 되니까… 범인을 잡으려면.]  

경찰은 오늘(16일) 오전까지 마을 주민 80여 명 전체에 대한 1차 탐문조사를 끝냈지만 뚜렷한 단서가 될만한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이규봉/경북 상주경찰서 수사과장 : 내부에 있었던 사람들 간의 진술도 좀 상이하고, 그리고 그 진술을 하신 분도 2차, 3차 진술할 때마다 조금씩 내용이 달라지거든요.]

외지인이 출입했는지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마을로 통하는 3개의 도로 가운데 2곳에는 CCTV가 없고 큰 진입로에 있는 CCTV는 마을회관에서 500m 떨어져 있습니다.

근처 농약 판매점 6곳에서는 음료수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종류의 살충제를 판매한 기록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호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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