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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지나는데도 '쿵'…사고 유발 과속 방지턱

<앵커>

과속방지턱이 오히려 사고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사고유발턱이란 오명을 쓰고 있는데요, 서울 시내 과속 방지턱 3곳 중 2곳이 설치 기준에 맞지 않는 불량으로 조사됐습니다.

엉터리 과속방지턱의 실태를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과속 방지턱을 지나는 트럭이 출렁거리더니 실려 있던 짐들이 우르르 쏟아져 내립니다.

천천히 방지턱을 지나는데도 지나치게 높은 방지턱에 걸려 충격을 받습니다.

[황 진/운전자 : 긁힌 적도 있지. 쿵하고 지직소리가 나면 차량이 밑에. 파손이 많이 되지 않았나. 걱정도 되고.]  

과속방지턱 높이는 왕복 2차선 정도의 도로에선 7.5cm, 그보다 넓은 도로에선 10cm를 넘어선 안됩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시내 도로에 설치된 방지턱 327개를 조사한 결과, 62.1%인 203곳이 규정을 어긴 채 설치됐습니다.

서울 도곡동에 있는 한 방지턱의 높이는 기준의 거의 두 배 정도인 18.5cm였습니다.

방지턱 높이가 14.5cm가 될 경우 차량에 가해지는 충격은 규격에 맞는 방지턱과 비교해 최대 5배나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방지턱 차량파손 피해자 : 방지턱을 딱 넘어가는 그 순간, (차량이) 쿵 뛰어서 내려앉자마자 차가 안 나가는 거예요.]  

또, 조사 대상의 99%는 방지턱의 페인트가 벗겨져 비가 오거나, 어두운 밤에는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과속방지턱 때문에 부상 등 피해를 입은 사례는 최근 3년간 소비자원에 접수된 것만 33건입니다.

(자료 : 유튜브·보배드림, 영상편집 : 우기정,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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