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식당" 솔직 후기 적었더니…날아온 건 '황당'

권영인 기자, 김민영 인턴 기자

작성 2015.07.16 15:20 수정 2015.07.16 16:0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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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평이 좋아 찾아간 식당, 그런데 너무 맛이 없거나 불친절해 황당한 경험 다들 있으실 겁니다. 현실에서는 별 하나도 주기 아까운 식당이 왜 인터넷에서는 별 다섯 개짜리 식당으로 변신하는 걸까요?


올 3월 오이도로 놀러 갔던 신 모 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음식도 맛있고, 서비스도 친절하다며 평점 약 8점을 받은 ‘평 좋은’ 조개구이 집을 찾았습니다. 기대에 부풀었던 신 씨는 너무 실망스러웠다고 합니다. 


손님이 온 지도 모르고, 반찬 접시는 던지듯 내려놓는 등 불친절한 종업원들의 모습에 신 씨는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자신의 블로그에 조개구이 전문점 리뷰글을 작성했습니다. 맛은 괜찮았지만 불친절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 후, 그녀에게 메일 한 통이 왔습니다. 그 글이 업체의 명예훼손 및 기타 권리를 침해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보통신망 법 제44조에 따라 30일 동안 글을 비공개(블라인드) 처리할 것인데 의의가 있으면 제기하라는 것입니다. 곧장 신 씨는 거짓말이 아닌 정당한 의견 제시였다며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서류를 준비해 제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신 씨가 계속해서 항의하자 그제야 포털 측은 30일 후에 임시 조치를 해제하겠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저 같은 사람들이 또 나오지 않았으면 해서 ‘맛은 있지만 불친절하다.’라고 솔직히 썼는데 물어보지도 않고 게시물 제한됐다고 메일로 통보하니까 굉장히 당황스러웠어요.”라고 신 씨는 말합니다.
 
 그런데 신 씨의 사례처럼 게시글을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명예훼손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하는 게시글을 신고할 수 있는 포털사이트들의 신고센터. 게시글의 URL과 아이디만 입력하면 간단하게 제재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신고가 접수되면 포털 측은 법에 따라 즉시 해당 게시글을 30일 동안 비공개하고, 그 기간 동안 이의가 없으면 영구 삭제합니다. 사업자들이 이런 게시물 제한 조치를 악용해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글을 명예훼손 및 기타 권리로 신고해버리는 겁니다. 신고 당한 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지만, 이를 판단해주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까지 가면 기간은 한 달이 훌쩍 넘고, 의견 진술 등 귀찮은 과정이 생깁니다. 더군다나 메일로 통보되기 때문에 이 사실을 모른 채 30일이 지난 경우엔 이미 게시글이 영구 삭제돼버린 후입니다.


 피해를 끼치는 악성 글은 당연히 지워져야 합니다. 하지만 그 글이 악성 정보인지 아닌지 제대로 판단하는 기준도 없이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게시물 제한이 돼버리는 현실. 신고 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게시글 하나를 복구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결국 이의를 제기하기보다는 눈 감고 넘어가면서 게시글이 영구 삭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악성 정보를 걸러내기 위해 설치된 게시물 제한(임시 조치) 제도. 하지만 일부 업자들이 이를 악용하면서 우리 곁에는 멋없고 맛없는 솔직한 정보는 사라지고 맛있고 멋있는 정보만이 남고 말았습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