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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샀지만 활용한 적 없다"

<앵커>
 
최근 폭로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이탈리아 해킹업체 '해킹팀'의 내부 문건을 공개했는데, 국가정보원이 '육군 5163 부대'라는 이름으로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국정원이 국내 한 통신 설비업체를 중간에 두고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을 도·감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사들였다는 겁니다. 하지만 국정원은 북한의 해킹에 대비한 연구용으로 프로그램을 샀을 뿐 국내 사찰용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을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가정보원이 이탈리아 해킹 업체로부터 8억 원대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해킹 프로그램 RCS를 사들인 시점은 총선과 대선이 있던 지난 2012년 1월입니다.

'육군 5163부대'란 위장 이름으로 국내 한 통신설비업체를 통해 구입했습니다.

[이탈리아 '해킹팀' 관계자 : (당신 업체의 'RCS' 해킹프로그램에 대해 알 수 있을까요?) 담당자가 지금 이 문제에 대해 답변하길 원치 않습니다.]

민간인을 사찰하고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구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북한 공작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개발용으로 20명분의 소량을 구입하기는 했지만, 우리 국민을 상대로 활용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이철우/새누리당 의원(국회 정보위 간사) : (국정원 보고에 의하면) 35개 나라에서 97개 정보수사 기관이 이 프로그램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한 공작원들도 카카오톡을 사용하기 때문에 카톡에도 해당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는지 이메일로 문의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습니다.

[신경민/새정치민주연합 의원(국회 정보위 간사) : 국정원을 현장방문해서 오늘 국정원이 설명한 이 내용을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국정원 현장 방문 조사는 이르면 이번 주 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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