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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대신 '빵' 선택한 이란…거대 시장 열린다

<앵커>

그동안 이란이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감수하면서까지, 핵 개발을 선택한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세계 4위의 원유 매장국이면서도 경제가 완전히 무너져 국민 생활은 피폐할 대로 피폐해진 상태입니다.

핵 대신 빵을 선택한 이란에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 정규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이란 수도 테헤란, '미국 타도'라는 대형벽화가 아직도 거리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도로 위 낡은 차와 멈춰버린 공사 현장들은 추락한 이란 경제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핵 협상 타결 소식에 시민은 무엇보다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냅니다.

[이만 야타니/이란 테헤란 시민 : 의약품 구하기가 너무 어려운데 수입이 될 것 같고 이란 화폐가치도 상승해 삶이 윤택해질 겁니다.]  

1979년 혁명발발 이후 미국 등 서방의 경제 제재가 시작되면서 세계 4위의 이란 경제는 19위로 급락했습니다.

화폐가치는 3분의 1 토막이 났고 물가는 세 배로 뛰었습니다.

[레이한/이란 테헤란 주부 : (제재) 이전에는 10만 리알(4천 원)으로 충분히 장을 봤는데 이제는 기껏 우유 3병 사면 끝이에요.]   

대졸 초봉이 우리 돈 30만 원에 불과해 대부분 퇴근 후 부업에 나섭니다.

[후세인 타바타바이/선생 겸 택시기사 : 선생이 가르치는 것 말고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겠어요? 운전이라도 해야 아이들을 키울 수 있습니다.]

세계 4위 원유 매장국이라는 거대 시장이 열리면서 세계 경제에도 훈풍이 예상됩니다.

핵 협상 타결 소식에 국제유가는 곧바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한반도 규모의 7.5배, 인구 8천만 명에 달하는 내수 규모도 우리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마수드 칸사리/테헤란 상공회의소장 : 한국은 과거 이란 석유가스와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경험이 있고, 한국에서 성공한 기술이면 이란에서도 통할 겁니다.]

페르시안 골드를 향한 글로벌 기업의 러시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과다 경쟁에 휩쓸리기 보다는 돌다리도 두드려가는 치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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