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좋고 곱상하던 총각'은 34년 만에 황소 같은 이미지의 경제부총리가 되어 공직생활을 함께 시작한 동료들과 얼굴을 마주했다.
최경환(60)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대전 인근의 한 횟집에서 옛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첫발을 뗀 1981년 '입사 동기'들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당시 동료 가운데 지금까지도 기재부에 근무하는 직원은 모두 8명.
여름휴가를 떠난 직원을 빼고 6명이 오랜만에 최 부총리와 만났다.
참석자 중 재직기간이 가장 긴 직원은 1977년부터 38년 4개월 동안 기재부 대변인실에서 일한 정기재 사무관이다.
정 사무관은 "가난한 국가에서 여러 어려움을 거쳐 경제 강국이 된 우리나라를 보면서 기재부 역할이 중요함을 실감했다"며 "최고를 지향하는 선배와 동료가 있었기에 경제발전이 가능했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1978년 임용돼 언론 담당 업무로 한 길을 걸어온 박미란 사무관은 젊은 시절 최 부총리를 "피부가 좋고 곱상한데다 마음씨가 넉넉했던 총각이었다"고 회상했다.
1981년 일을 시작한 황영숙 주무관은 국유재산과 총괄 서기관으로 일하던 최 부총리를 추억하면서 "그간 국회에서 의정 활동을 하다가 부총리로 돌아왔을 때 너무나 반가웠다"고 말했다.
행정고시 22회(1978년)인 최 부총리는 청도군청 행정사무관 시보를 거쳐 1980년 옛 경제기획원에서 경제 관료로서의 첫 발을 뗐다.
이어 1999년 한국경제신문으로 자리를 옮겨 언론인으로 변신했다가 2002년 옛 한나라당 제16대 이회창 대통령후보 상근정책특보로 정계에 입문한 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에 당선했다.
이제는 3선 경력의 중진 정치인이 된 최 부총리는 지식경제부 장관(2009~2011년)과 새누리당 원내대표(2013~2014)를 거쳐 작년 7월부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1981년 임용된 김난숙 주무관은 최 부총리와의 만남 자리에서 "정년퇴직하는 선배들도 늘어가고 근무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며 "더 노력해서 퇴직하는 날까지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동료들에게 "나는 34년 동안 직장을 여러 번 옮겼는데 한 곳에서 오래 근무한 점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최 부총리는 취임 초기부터 이들을 보고 싶어 했지만 빡빡한 일정으로 날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취임 1주년(7월16일)을 이틀 앞두고서야 모임이 성사됐다.
이날 메뉴는 생선회와 메기매운탕이었다.
(연합뉴스)
"동기들아, 자랑스럽다"…최 부총리 '입사동기'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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