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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융시스템 위기 우려 확산…세계경제 뇌관 터지나

중국 증시의 폭락이 이 나라의 금융시스템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시 폭락이 투자자들의 손실에만 그치지 않고,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뛰어든 증권사와 보험사, 은행들의 손실로 이어져 금융 경색이 발생하는 등 금융시스템의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13일 국제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HSBC의 프레드릭 뉴먼 아시아리서치 담당 공동 책임자는 "그리스의 혼란이 최근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기고 있지만, 중국의 주가 하락은 글로벌 경제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주가 폭락으로 중국의 소비자들이 대거 손실을 입으면서 소비 감소가 글로벌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중국에서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글로벌 교역이 감소하고, 원자재 수요도 크게 줄었다.

증시 폭락은 이런 충격을 가중시켰다.

영국의 BBC방송은 온라인판을 통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지만 중국의 위기가 그렉시트 만큼의 충격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증시 폭락이 금융기관과 중국 경제 충격을 미칠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국 증시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매우 큰 데, 대부분이 주식담보대출 등 빌린 돈으로 투자에 나서 중국의 금융시스템이 악성대출이 증가의 부담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중국에서 주식담보대출은 강세장의 끝물인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급증했다.

대출 금리는 최대 20%로 높다.

중국의 국영기업과 지방정부 등은 이미 은행들로부터 막대한 부채를 지고 있지만 이들은 다달이 대출이자만 겨우 갚고 있어 악성대출 문제는 이미 심각한 상태다.

중국 기업의 소유주들이 회사의 주식을 담보로 차입에 나선 경우가 많은 것도 문제다.

기업의 주가가 대출액보다 낮아지면 담보를 늘려야 하는데, 현재 많은 기업들의 주가가 추가 담보를 제시해야 하는 수준 가까이로 밀린 상태다.

골드만삭스에서 파트너를 지낸 바 있는 홍콩중문대학의 셜리 린 정치경제학 교수는 "가장 먼저 도산하는 기업은 국영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 될 것이다. 국영기업은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한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증시가 한 달 사이 30% 가량 폭락하자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도 금융위기 위험성을 경고했다.

은행의 데이비드 추이 중국주식전략 책임자는 "금융위기 위험이 높아졌다고 말하는 이유는 시장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사실상 증권사와 은행, 투자자들에게 분배되기 때문"이라면서 "손실을 어떻게 나눌지는 매우 까다로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증시의 위기를 미국의 서브프라임 위기에 빗댔다.

금융시스템이 불투명하고 위험에 대한 책임의 의미가 확실하지 않은 것은 위기 전염이 매우 높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추이 책임자는 최근 증시의 폭락으로 많은 금융기관들의 대차대조표가 손상됐을 것이라면서 "대차대조표가 한번 손상되면 과거 일본은행의 사례에서 봤던 것처럼 금융기관들이 신용을 제공하는 것을 꺼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중국의 주가 폭락을 지난 1929년 대공황의 시발점이 된 미국의 주가 대폭락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1929년 대폭락에서 얻은 교훈은 금융위기로 인한 실질적인 피해는 폭락 그 자체가 아닌 금융부문의 붕괴라면서 증시는 신용경색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은행에 대해 상당한 통제력을 갖고 있지 못한 것 같다면서 특히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 부문은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림자금융은 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 은행과 같은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말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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