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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벗겨진 전선들…장마철엔 '시한 폭탄'

<앵커>

비가 많이 올 때는 감전사고도 조심해야 됩니다. 거리의 가로등과 간판이 관리가 안 돼 있으면 전기가 물을 통해 흘러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는데요, 장마철 대비는 잘 돼 있을까요?

노동규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 유흥가엔 호객용 불법 입간판이 지천입니다.

간판 전깃줄은 피복이 벗겨진 채 얇은 전선을 드러냈습니다.

[최영락/한국전기안전공사 서울남부지사 : 전선이 까져서 비 오면 언제든 누전될 수 있는 상태거든요. 어린이들이 장난치면서 잡아끌 수도 있는 거고요.]

벗겨진 전선을 테이프로 엉성하게 동여맸거나, 콘센트가 무방비 상태로 밖에 나와 있는 경우도 예사입니다.

[전기가 지금 살아 있습니다. 노출돼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빗물이 침투할 수 있고….]

가게 밖으로 나온 테이블 사이로 문어발식 콘센트와 해진 전선들이 어지럽습니다.

[업주 : 선을 늘리기 위해서 그런 거예요. 손님들이 주차하면서 선을 차로 밀어버려서 이게 다 닳아 버린 거예요.]

겉이 깨져 간판 안의 전기 설비가 들여다보이는가 하면, 보안등 분전함도 깨져 있습니다.

비라도 들이치면 누전되기 십상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청소부가 폭우로 침수된 지하실에 들어갔다가 감전사했습니다.

지하실 바닥에 있던 콘센트가 침수로 누전된 게 원인이었습니다.

2011년부터 2013년 사이 전기에 감전돼 사람이 숨지거나 다친 사고는 모두 1천681건.

한해 560여 건씩 사고가 일어난 꼴인데, 이 가운데 28%는 장마철인 7~8월에 집중됐습니다.

평소 누전 차단기 작동 여부만 미리 확인해도 침수에 따른 감전사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지웅, CG : 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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