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동생 시신 옆에 탈진한 채…'치매 자매'의 비극

<앵커>

치매에 걸린 80대 자매가 단둘이 살다가, 동생은 숨진 채로 언니는 탈진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노인들 집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주민센터가 있었지만, 비극을 막지 못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북구에 있는 3층짜리 빌라 건물입니다.

저는 그 빌라 3층에 올라와 있습니다.

이 3층에서 최 씨 자매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10일) 오후 4시 50분쯤, 동생은 시신으로, 그리고 언니는 탈진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이모들과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조카가 신고해 소방관이 문을 뜯고 들어가서 두 노인을 발견했습니다.

조카는 두 노인이 치매를 앓고 있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동생이 사망했지만, 언니도 치매 상태라 외부와 연락을 하지 못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관 : 6월 30일 저녁쯤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돼요. (언니가 안 아팠으면) 신고하거나 이웃에 도움을 요청했겠지만, 치매가 걸리고….]

두 노인이 폐지와 고물을 건물 안에 계속 가져가 생긴 악취 때문에 세입자들이 모두 떠나서 빌라에는 두 노인만 살고 있었습니다.

언니한테 지급된 도시락이 계속 쌓이자 지난 3일 주민센터 직원이 방문했지만, 집 안 상황을 확인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갔습니다.

[주민센터 직원 : 직원들이 나가 보기는 했는데…죄송스럽고 아쉽습니다.]

언니는 기초생활 수급자였지만, 동생이 빌라 주인이었고 두 사람이 함께 있다는 이유로 관청의 밀착 관리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최은진) 

▶ 수일간 방치된 동생 시신…80대 치매 자매의 비극
▶ 고령화로 인한 경기도 치매환자수 증가 추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