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도로 위 지뢰' 포트홀, 여름철엔 하루 250개

<앵커>

여름에 비가 많이 내리면, 도로가 이렇게 동그랗게 파이는 이른바 포트홀이 여기저기 생깁니다. 냄비 모양으로 생겨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길에서 이런 포트홀을 만나면 타이어가 망가지는 건 물론이고 교통사고가 나기도 하죠. 포트홀 피해, 줄일 대책을 찾아봤습니다.

안현모 기자입니다.

<기자>

차가 과속 방지턱을 넘자마자 포트홀에 걸려 출렁입니다.

깜깜한 밤, 어둠 속에서 맞닥뜨리게 되면 더욱 두렵습니다.

이런 포트홀은 서울의 경우 하루 평균 170개 가까이 생기는데, 7~8월 여름철엔 하루 250개나 발생합니다.

도로 표면에 난 틈 사이로 수분이 스며들면 골재들을 잡아주는 힘이 약해지면서 차량의 무게를 견디다 못해 포트홀이 생기는 겁니다.

포트홀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스팔트의 품질이 낮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들어 원유 정제 기술이 좋아지면서 부산물인 아스팔트의 질은 떨어졌습니다.

[유평준/박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도로연구소 : 요즘은 두 번을 증류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러니까 돈이 될 만한 요인들은 다 뽑아버린다고 생각하면 돼요. 공교롭게도 통계를 보면 그때 이후로 발생하는 포트홀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어요.]

물이 얕게 고인 상태에서 20톤 트럭 바퀴 한쪽만큼의 하중을 17시간 동안 가한 결과, 유리섬유를 혼합해서 결합력을 보강한 아스팔트는 파손되지 않았지만, 일반 아스팔트는 깨져 나갔습니다.

이미 생겼거나 앞으로 생길 수 있는 포트홀을 빨리 찾아내서 복구하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도로에 생긴 포트홀을 차량 블랙박스로 자동 탐지하는 프로그램은 실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당장은 포트홀을 메운 아스팔트가 다시 쉽게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결합력 높은 아스팔트를 사용하는 등의 실효성 있는 대응이 절실합니다.

(화면제공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보배드림,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최은진) 

▶ [블랙박스] '뻥' 뚫린 포트홀에 차량 파손…보상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