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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기무사 소령이 중국에 군사기밀 유출

<앵커>

현역 기무사 소령이 돈을 받고 군사기밀을 중국으로 빼돌린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기무사가 어떤 곳입니까? 이런 일을 막으라고 만들어놓은 부대인데, 그야말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 됐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3월 기무사 소속 해군 A 소령이 3급 군사비밀을 중국인 남성 B 씨에게 전달하는 과정은 첩보작전을 방불케 했다고 군 검찰은 밝혔습니다.

기무사 동료로부터 넘겨받은 해군 구축함에 관한 정보가 담긴 문건 내용을 손으로 옮겨 쓴 뒤 사진을 찍어 SD 카드에 담아서 전달책에게 건넸습니다.

특히 전달책을 만날 때는 간첩들이 접선할 때처럼 표식을 이용했다고 군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A 소령은 지난 2013년 6월부터 올 초까지 3차례에 걸쳐 군사 비밀 한 건을 포함한 군사 자료 27건을 중국인 B 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소령은 중국에서 위탁교육을 받던 도중 B 씨와 알게 됐고, 8백만 원 정도의 돈도 받았습니다.

B 씨는 중국기관 요원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연루된 단서가 드러나지 않아 A 소령에게 간첩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A 소령은 다음 달에 주중 한국대사관에 부임할 예정이었습니다.

조현천 기무사령관은 기무사 요원의 기밀 유출에 참담한 심정이라고 사과하면서, 연말까지 모든 기무부대를 직무 감찰하고, 비리가 적발되면 바로 인사조치하는 고강도 인적 쇄신안을 실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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