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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앞에서 무릎 꿇는 아이…SNS 울린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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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밤이 되면 매일 한 아이가 나무 의자를 들고 나타납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합니다. 의자를 앞에 두고 무릎을 꿇고 앉습니다. 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잘못이라도 한 걸까요?

아닙니다. 이 아이는 매일 밤, 맥도날드 매장의 빛을 이용해 숙제나 공부를 합니다. 나무의자가 책상의 역할을 하는 겁니다. 

올해 9살 다니엘 (Daniel)은 아빠, 엄마, 동생과 함께 필리핀 세부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불이 났습니다. 다니엘은 화재로 집을 잃었고 엎친 데 덮친 격 아빠까지 돌아가셨습니다. 그때부터 다니엘은 엄마, 동생과 함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동냥을 하며 임시 가건물에서 지내게 됐습니다. 그 가건물에는 벽이 없어 추운 밤을 지새워야 했고 비도 맞아야 했습니다. 당연히 전기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밤이 되면 캄캄한 암흑이 됩니다.

"어두운 집보다는 여기서 공부를 하는 게 더 나아요."

누가 봐도 불안한 환경… 하지만 공부를 하고 싶었던 다니엘은 암흑 같은 집을 나와 맥도날드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건 맥도날드 조명뿐이었습니다. 경찰이나 의사가 되고 싶다는 다니엘은 매일 아침에는 1km를 걷는다고 합니다. 오전 8시 수업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원래 연필이 2개 있었어요. 그런데 같은 반 친구가 하나 뺏어갔어요. 그 이후로 가방에 묵주를 넣고 다녀요. 이 묵주가 제 연필이 도난당하지 않게 지켜주고 있어요."

그런데 뜻밖에도 다니엘이 가장 걱정하는 건 하나뿐인 ‘연필’이라고 합니다.

"공부를 하기 위해 가끔 커피숍에 가는 저에게 이 아이는 큰 충격이었어요. 정말 많은 게 필요하지 않아요.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을 정하고 집중하면 되는 거죠. 이 아이처럼…"

다니엘의 기특한 소식은 세부 의학 대학 (Cebu Doctors’ University)에 재학 중인 토레프렌카 (Torrefranca) 씨가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전해졌습니다. 현재 다니엘의 소식을 접한 현지 언론은 물론, 많은 이들이 장학금을 주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을 탓하지 말고 나 자신을 탓하라. -제임스 알렌 (James Allen)-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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