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11조 8천억 추경"…야당 "절반 삭감"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독한 국회 시정 연설을 통해 11조 8천억 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을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절반 정도 삭감하겠다고 밝혀서 난항이 예상됩니다.

보도에 조을선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신 읽은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추경 예산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황교안/국무총리 (대통령 시정연설 대독) : 메르스와 가뭄이라는 충격을 극복하고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서민 생활의 안정을 돕기 위해 추가경정 예산안을 마련하였습니다.]

추경 예산안은 메르스 사태 대응에 2조 5천억 원, 가뭄 대책에 8천억 원 등 세출액 6조 2천억 원에 세입 결손을 메우기 위한 5조 6천억 원을 합쳐 11조 8천억 원 규모입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세입 결손 보전분 5조 6천억 원은 전액 삭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메르스와 가뭄 예산은 정부안보다 늘리되, 상주-영덕 고속도로 건설 등 SOC 사업에 해당하는 1조 3천억 원은 총선용 예산으로 규정하고 전액 삭감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강기정/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 : 일자리 창출 효과도 낮은 토목사업을 대거 편성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메르스 추경의 취지에도 맞지 않습니다.]

야당의 태도를 고려할 때 규모는 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야당도 메르스와 가뭄 피해 극복이 시급하다는 데는 동의하고 있어, 이달 중에는 추경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