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563명 사망' 홍콩 독감…"유전자 변이가 원인"

<앵커>

우리는 메르스로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만, 올 들어 홍콩에서는 독감 때문에 56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 2003년, 홍콩에서 유행한 사스로 숨진 사람보다 1.9배나 많은 수치입니다. 이처럼 홍콩 독감이 올해 크게 유행하고 사망자가 많은 이유는 바이러스에 변이가 일어났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홍콩을 찾는 우리 관광객이 1주일에 7만 명에 달하는 만큼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국내 유행을 막기 위해 각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뉴스인 뉴스, 남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재 홍콩에서 유행하고 독감 바이러스는 H3N2 형입니다.

유전자 변이는 항체와 결합하는 부분에서 일어났습니다.

항체가 달라붙는 걸 방해하도록 바이러스가 변이된 겁니다.

이 때문에 기존의 예방백신 효과가 떨어져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매년 독감 백신을 만들기 위해 그해 가장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세 종류의 바이러스를 선택합니다.

이번에도 H3N2 형이 포함돼 있었지만 몇 가지 변이가 일어나서 예측이 사실상 빗나간 겁니다.

[윤호일/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독감 바이러스는) 예측하기도 어렵고 변이도 굉장히 많아서, 그해의 유행 바이러스를 예측하고 그게 맞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거죠.]

돌연변이를 확인한 미국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에 이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예방 백신이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홍콩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김영택/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 : 손 씻기나 마스크를 써야 하고, (면역력을 위해) 지나치게 몸을 피곤하게 하는 여행 일정을 잡는 건 가급적 안 하는 걸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독감은 메르스보다 전염력이 높고 공기전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역이 어렵습니다.

홍콩을 다녀온 뒤 열이 나거나 호흡기 증상이 생겼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신호식, VJ : 신소영) 

▶ [이슈 인사이드] 메르스 감염자가 탄 지하철, 바이러스 전파 위험은?
▶ "홍콩 갔다 독감증상 생기면 공항서 신고하세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