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파문을 몰고온 신경숙 작가의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다"는 발언이 최근 도마 위에 오른 데 이어 드라마계의 실력자인 임성한 작가의 어법도 논란을 몰고 왔습니다.
'막장 드라마' 시비 끝에 자기 입으로 '은퇴'를 거론한 지 한 달도 안돼 복귀를 추진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다"…신경숙 어법은 패러디 소재로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문장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 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표절 논란에 휩싸인 신경숙 작가가 지난달 23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들은 두고두고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물론이고, 패러디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문학이란 땅에서 넘어졌으니 그 땅을 짚고 일어나겠다" "(작품을) 가슴에 묻어야 할 것 같다" 등의 표현은 그 진의를 둘러싸고 많은 해석을 낳았습니다.
신 작가의 해명 인터뷰가 나오자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 임성한 "그만둔다"…알고 봤더니 '드라마만?'
임성한 작가는 지난달 1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그만두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10개의 작품을 쓰면 여한이 없겠다라고 생각했고, 처음 계획대로 10개를 끝내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소재도 있고 체력도 있을 때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적당한 때라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그에 앞서 그의 매니지먼트 회사 대표는 "임 작가는 10개 드라마를 남긴 채 은퇴하는 계획을 세웠다. '압구정 백야' 집필을 시작할 때부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썼다"고 밝혔습니다.
임 작가는 또 5월16일 자기 드라마 작품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그동안 많은 기회의 장을 마련해주신 문화방송 임직원 여러분께도 마음에서 우러나는 인사 드리고…물러갑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임 작가를 방송가에서 더는 볼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6월 30일 한 종합편성 새 예능프로그램 녹화에 나섰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라디오 방송 인터뷰로부터 불과 20일 지난 시점입니다.
임 작가가 '은퇴'를 언급했을 때 그것을 절필로 받아들였던 사람들은 그가 사실은 드라마 작가에서 예능 작가로 변신을 꾀했다는 사실에 "은퇴란 뜻이 무엇이냐" "은퇴한다는 말이나 말던가" 등의 지적을 쏟아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의 발언을 따지고 보면 임 작가는 "드라마"를 이제 그만 쓰겠다고 말했을 뿐이었습니다.
해당 종편 간부는 "임 작가가 예능에 관심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함께 일해보려고 했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과 달라 접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간부는 "첫 녹화 현장에서 임 작가에게 '어렵죠?'라고 물었더니 '드라마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고 하더라"며 "서로 색다른 도전이라 시도했는데 생각만큼 안 돼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경숙과 임성한의 독특한 어법에 대해 한 심리학 교수는 "특정인을 겨냥한 발언이라 조심스럽다"며 익명을 요구하면서 "한 사람은 사실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듯한 인상을 줬고, 다른 한 사람은 금세 드러날 진실을 감췄다는 점에서 대중이 실망감을 느끼는 듯 하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임성한 "드라마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작가 어법 논란?
'은퇴' 발언한 임성한 두 달 만에 복귀 타진에 비판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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