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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품 보여달라" 자리 비운 새 명품 지갑 슬쩍

<앵커>

주로 백화점 명품 매장을 찾아가서 직원들이 자리를 비우게 한 뒤 고가의 지갑을 훔쳐온 3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훔친 물건들은 인터넷 중고 사이트 등을 통해 헐값에 팔아 넘겼습니다.

손형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4월 서울 중구의 한 백화점 명품관입니다.

한 남자가 매장 직원이 건네는 지갑을 이리저리 살펴보고는 진열돼 있지 않은 다른 물건을 보여 달라고 말합니다.

직원이 물건을 가지러 간 사이 남자는 잽싸게 지갑을 훔쳐 겉옷 안주머니에 넣습니다.

서울 강남의 또 다른 백화점 CCTV엔 쥐고 있던 휴대전화로 훔친 지갑을 가리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33살 이 모 씨는 모두 30차례에 걸쳐 지난해 9월부터 여러 백화점을 돌며 고가의 지갑 3천2백만 원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씨는 매장에 아직 입고되지 않은 신상품이나 진열대에 없는 색상의 제품을 보여 달라고 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피의자 : 새 제품을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그 뒤로 물건을 빼돌렸습니다. (매장에) 사람이 많이 있으면 (보는 눈이 많아 그냥) 나왔습니다.]

훔친 물건은 시가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처분하거나 장물업자에게 넘겼고, 챙긴 돈은 술 마시고 노는 데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병우/서울 서초경찰서 형사과장 : CCTV나 보안 시설이 잘 돼 있는 백화점 또는 명품매장에서 설마 여기서 범행을 하겠냐라는 심리를 역이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물건을 헐값에 산 장물업자 8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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