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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 '배스' 입속 토종 물고기…생태계 위협

<앵커>

이렇게 피라니아 퇴치를 위해 환경 당국이 온 힘을 쏟는 이유는 외래종이 토종 생태계를 파괴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45년 전 식용으로 들여왔던 배스나 블루길은 토종 어류의 치어나 알을 싹쓸이하고 있고, 관상용이나 방생용으로 들여온 붉은귀거북은 토종 남생이를 멸종위기종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식용 황소개구리도 뱀까지 잡아먹으면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런 외래종이 얼마나 늘었는지 파악조차 안 되고 있다는 겁니다.

윤영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잠수사들이 작살을 들고 대청호로 뛰어듭니다.

어른 팔뚝만 한 크기의 배스가 잇달아 잡힙니다.

배스는 한 번에 알을 20만 개나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왕성해, 호수나 하천은 금세 배스 차지가 됩니다.

작살로 잡힌 배스의 주둥이를 열자 작은 토종 민물고기가 나옵니다.

[한신철/생태계교란어종 퇴치협회장 : 자기 입안에 들어갈 수 있는 고기는 토종 어류 어느 고기를 막론하고 다 잡아먹습니다.]  

큰 건 10kg이 넘어 '괴물 쥐'로 불리는 뉴트리아입니다.

[우와! 이거는 대단하네!]  

1987년 모피를 얻기 위해 도입한 뉴트리아는 일부 농가에서 자연으로 풀어준 뒤 개체 수가 1만 마리까지 늘어났습니다.

주로 강변에 사는 뉴트리아는 수초와 논의 모는 물론 닭까지 잡아먹습니다.

[양계장 주인 : 닭을 서른 마리 키웠는데 전멸했어요. 몰살했습니다.]  

외래종인 블루길과 황소개구리도  민물 새우나 토종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며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습니다.

500만 마리나 들여온 붉은귀거북도 자연 방사 후 큰 덩치로 토종 남생이를 밀어내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외래종 6종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해, 퇴치 작업을 벌여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 [슬라이드 포토] 인간의 욕심이 만든 '생태계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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