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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위클리] 새누리 내분 격화…회의 파행

<앵커>

새누리당 내부 갈등이 점입가경입니다. 회의 도중 고성이 오가다가 김무성 대표가 버럭 화를 내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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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차게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해오던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또다시 공격에 나섰습니다.

[김태호/새누리당 최고위원 : 콩가루 집안 저는 잘 되는 것 못 봤습니다. 당과 나라를 위해서 또 모두를 위해서 용기 있는 결단을 촉구합니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경선 러닝메이트였던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반박에 나섰습니다.

[원유철/새누리당 정책위의장 : 유승민 대표 보고 그만두라고 계속 얘기하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태호/새누리당 최고위원 : 제가 한 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그만해. 그만해.]

[김태호/새누리당 최고위원 : 잘못 전달되면 안 됩니다. 지금….]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회의 끝내겠습니다.]

[김태호/새누리당 최고위원 : 대표님, (회의 끝내) 대표님, 이렇게 할 수 있습니까? (마음대로 해!) 사퇴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니까 이야기하는 거 아닙니까, 사퇴할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 이렇게 당을 어렵게 만들면 사퇴하는 게 뭐가 그렇게…무슨 이런 회의가 있어.]

반말에, 욕설에 볼썽사나운 회의는 30분 만에 끝났습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말을 아꼈습니다.

[유승민/새누리당 원내대표 : (오늘 최고위원회의가 거취문제를 놓고 격론 벌이다가 파행으로 끝났는데 어떻게 보셨는지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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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취 논란이 벌어진 이후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야당은 회의 내내 공세를 폈습니다.

[강동원/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찍어내기 위한 것이다. 저는 이렇게 판단하고 있어요. 이거 잘한 일이라고 보십니까?]

이병기 비서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달 25일 국무회의 발언은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이지만 박 대통령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직접적으로 촉구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병기/청와대 비서실장 : 국민중심의 정치가 되어야 한다는 대통령 나름대로 절절한 마음을 그 날 표현하신 게 아닌가.]

유승민 원내대표는 운영위 산회 직전 회의가 하루 연기된 데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승민/새누리당 원내대표 : 앞으로는 불가피한 사정이 없는 한 합의가 지켜질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운영위가 끝난 후 이병기 비서실장과 유승민 원내대표는 비공개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병기/청와대 비서실장 : (유승민 대표 거취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좀 나누셨어요?) 지금부터 입이 없습니다.]

비공개 대화는 1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두 사람은 인사만 나눴다고 밝혔을 뿐,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모두 입을 닫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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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되돌아온 국회법 개정안은 모레(6일) 본회의에 상정됩니다.

새누리당은 표결에 불참해 개정안을 사실상 자동폐기시키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했는데요, 친박계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유승민 원내대표가 자연스럽게 사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초가 새누리당 당내 갈등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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