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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삼성물산 현 이사진 교체 고려해야"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 현 이사진 교체 시도에 나설 뜻을 내비쳤습니다.

엘리엇은 오늘(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모든 주주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임시 주총이라는 방법으로라도 삼성물산 이사진을 신선한 시각을 가진, 독립적이고 경륜이 있는 인재로 교체하는 것 같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것을 고려해 볼만하다"고 밝혔습니다.

엘리엇은 "합병이 실행되지 않는 경우 주주들은 삼성물산의 격에 맞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해 진정한 주주 가치 구현을 요구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엘리엇이 만일 17일 열릴 임시 주총에서 합병안을 부결시키는 데 성공하면 그 여세를 몰아 추가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 이사진 교체에 나가겠다는 행동 방향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엘리엇은 또 정관 변경을 통해 지배구조 변경을 위한 일체의 거래를 할 때 반드시 독립적인 재무 조언을 받도록 하고, 그 결과를 사전에 주주에게 알리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엘리엇은 배당성향을 30%로 확대하고 주주권익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주 가치 제고방안에 대해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의미 없는 노력"이라고 평가 절하했습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주주들은 이미 2014년 28%의 배당성향으로 이익을 얻었다"며 "이번 합병으로 지분이 희석돼 막대한 손해를 보고 난 후 30% 배당성향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삼성물산 주주 입장에서는 실제로 퇴보"라고 주장했습니다.

엘리엇은 "이 같은 양보는 너무 적고 늦었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너무 낮은 합병비율 때문에 삼성물산 주주들이 7조8천억원의 장부가액을 제일모직 주주들에게 대가 없이 이전하게 된다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공격했습니다.

이 밖에 엘리엇은 삼성물산의 단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동조를 촉구했습니다.

엘리엇은 "너무나 불공정한 합병에 영향을 받는 주주들이 공개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명확한 반대 표명을 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국민연금이 아직 의견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공정성과 국민 권리에 깊은 관심을 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의 주요 주주인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엘리엇은 이어 법원이 주총 통보 및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것에 대해 항고했다고 확인하면서 표 대결의 관건이 될 삼성물산 자사주 처분에 대한 가처분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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