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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충 방제 핑계로 '몰래 벌채' 몸살

<앵커>

지난 2년간 제주에서는 100만 그루의 소나무가 재선충 방제를 위해 베어졌습니다. 이 틈을 타 대규모 불법 삼림 훼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구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십 년은 돼 보이는 나무가 베어져 있습니다. 

벌건 속살을 드러낸 나무 밑동도 한둘이 아닙니다.

토막 난 나무들도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단속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인가와 비교적 멀리 떨어진 이곳 임야에서 신고도 하지 않고, 이처럼 수백 그루를 마구잡이로 훼손해 방치해 놓은 상태입니다.

불법으로 잘라낸 나무가 이곳에서만 840여 그루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동안 72살 허 모 씨가 축구장 면적에 심어져 있는 나무를 몰래 베어냈습니다.

휴양림을 조성하기 위해 신고도 없이 나무들을 잘라냈습니다. 

한 농업회사법인 대표인 60살 이 모 씨도 제주시 한림읍의 임야 1만 제곱미터 가량을 중장비로 파헤쳤다 자치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런 산림 훼손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그 전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도 벌써 48건이나 적발됐습니다.

재선충 방제 현장인 것처럼 속이기가 쉬워졌고, 제주도 내 땅값이 크게 오른 점도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정협 수사관/제주자치경찰단 : 소나무 재선충 방제를 핑계로 주변에 벌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한 중장비로 하면 들킬 염려가 크기 때문에 인부들을 사서 몰래 벌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허 씨와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산림훼손 수사 범위와 단속 범위를 더 확대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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