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늦은 밤 내놓는 한 끼의 위로"…SBS '심야식당'

일본 만화 원작…김승우 주연 4일 자정 첫 방송

"늦은 밤 내놓는 한 끼의 위로"…SBS '심야식당'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은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문을 여는 작은 밥집 이야기다.

'허기도, 마음도 채워 드린다'는 홍보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장 '마스터'는 손님들이 원하는 음식을 즉석에서 만들어 내놓는다.

문어 모양 소시지와 계란말이, 오차즈케(녹차에 밥을 말아 먹는 요리) 등 마스터가 차려내는 음식들은 소박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볼거리다.

하지만 '심야식당'이 일본 MBS·TBS를 통해 첫 방송 된 2009년부터 6년째 성업 중인 비결은 다른 데 있다.

연인으로부터 버림받거나, 몸이 아프거나, 외롭거나 제각기 이유로 세상살이에 지친 손님들은 자신만의 추억이 깃든 음식을 한술 뜨면서 위로받는다.

TV 앞에 앉은 시청자들도 자연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4일 자정에 첫 방송 되는 SBS TV 새 토요드라마 '심야식당'은 일본 드라마처럼 아베 야로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두 드라마의 큰 얼개는 같다.

심야식당은 도쿄 신주쿠 뒷골목에 있던 가게에서 서울 종로 고층빌딩 숲 사이에 숨어 있는 허름한 한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을 지키는 '마스터'는 배우 김승우(46)가 맡았다.

단골손님으로, 과묵하지만 정 많은 조직폭력배 류 역으로는 최재성(51)이 출연한다.

드라마는 아무래도 일본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서 큰 인기를 끈 일본판 드라마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가장 가까운 예로는 지난해 KBS 2TV에서 방영된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가 원작 특유의 감성을 제대로 살리지도, 그렇다고 한국식으로 과감하게 각색하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황 속에서 실패한 리메이크작이 됐던 것을 꺼낼 수 있다.

연출을 맡은 황인뢰 PD는 2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어떻게 한국식으로 차별화할지를 많이 고민했다"라고 밝혔다.

"원작 만화가 한국에서 43만 권 팔렸다고 하고 일본판 드라마를 본 사람도 많다고 해서 이번 드라마가 여러모로 많이 비교될 것 같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원작을 무시할 수도 없고, 원작에 있는 일본 특유의 색깔을 어떻게 한국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황 PD는 이 때문에 '마스터'를 비롯한 등장인물 배경 설정과 배치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고 했다.

한국 사회에서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 게이바 주인 캐릭터를 없앤 것도 그런 계산에서다.

다양한 우리네 음식을 다루다 보니 자연히 한국적인 색채도 살아났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가령 류에게 추억의 음식으로 등장하는 문어 모양 소시지는 한국판에서 약간 탈 정도로 구운 가래떡에 짭쪼름한 조미김을 곁들여 먹는 김가래떡구이로 바뀌었다.

'심야식당'은 30분씩 방송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대본을 집필하는 홍윤희 작가는 "드라마 속 소소하고 잔잔한 일화들이 (60~70분 드라마에서는) 자칫하면 늘어질 수도 있는데 30분으로 압축되면 좀 더 속도감이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