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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인종장벽 깬 흑인 발레리나 '기립박수'

<앵커>

미국을 대표하는 발레단인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는 1940년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흑인 여성을 수석무용수로 올린 적이 없는데요, 75년 만에 인종 장벽을 깨고 흑인 수석 무용수가 탄생했습니다.

뉴욕에서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끼자>

[신사 숙녀 여러분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미스티 코프랜드입니다.]  

뉴욕 공연계의 스타이자, 어린 발레 지망생들의 선망의 대상인 코프랜드.

그녀의 수석무용수 승급을 알리는 순간을 찍은 동영상은 SNS에서도 큰 화제가 됐습니다.

[미스티씨, 인사하세요.]

1940년 창단 이후 단 한 명도, 흑인 여성을 수석 무용수로 올리지 않던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장벽이 75년 만에 깨진 것입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학교의 도움으로 13살에 늦게 시작한 발레를 운명으로 생각했던 흑인 소녀.

일상화된 차별 속에 어렵게 맡은 주연을 지키기 위해 큰 부상을 숨기고 공연하기도 했습니다.

[미스티 코프랜드/32세 : 나보다 먼저 외로운 길을 가고 인정받지 못했던 많은 흑인 무용수들을 대변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죠.]

최근에는 백인의 전유물 같던 백조의 호수의 오데트 역을 맡아 기립 박수를 받았습니다.

인종 문제를 거침없이 거론한 자서전에선, '또 다른 흑인 무용수가 지금 자신의 위치까지 오르는데 또 다른 20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무섭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타인이 나를 규정하게 놔둬선 안 돼요. 나는 무대에 올랐고 나를 증명했습니다.]

뉴욕 언론은 그녀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클래식 예술계의 고상함 뒤에는 백인 우월주의가 여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박선수, 화면출처 : 유튜브) 

▶ [카드뉴스] 역사적인 '검은 백조'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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