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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250억 탕감해 줬는데…'사기 파산' 수사

<앵커>

의류업체로 유명한 박성철 신원 그룹 회장이 몇 년 전 개인 파산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250억 원의 빚을 탕감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박 회장이 파산 신청 전에 재산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명 여성 브랜드 의류를 생산하는 신원 그룹의 박성철 회장은 지난 2007년 빚을 갚을 여력이 없다며 개인 파산 신청을 냈습니다.

법원은 심사를 거쳐 박 회장 명의의 재산이 없다고 결론 내고 250억 원의 개인 빚을 탕감해 줬습니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예금보험공사와 어민들의 수산자금을 지원하는 수협이 그 피해를 떠안았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계좌추적 결과 박 회장이 파산 신청 전에 거액의 돈을 여러 개의 차명 계좌로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재산을 숨겨놓고 파산선고를 받은 게 드러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검찰은 또 박 회장 일가가 100억 원 안팎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도 포착했습니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2010년 이후 수십억 원의 증여세를 내지 않은 혐의를 잡고 박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검찰은 오늘(1일) 신원 그룹 본사와 계열사 10여 곳, 그리고 박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박 회장 일가를 불러 파산 사기와 횡령, 탈세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신원 그룹 측은 박 회장 일가의 혐의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다만,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드러난 탈세 부분은 계속 갚아 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이용한,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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