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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씸해서 동전으로 월급 지급? "도 넘은 모욕"

<앵커>

한 PC방 업주가 아르바이트생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10원짜리와 50원짜리 동전으로 임금을 지급했습니다. 얼마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글쎄요,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업주 입장에서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니겠습니다마는 꼭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는지요?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PC방 앞에 커다란 상자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니 10원짜리 1만 9천여 개와 50원짜리 6천 800여 개가 들어 있습니다.

25살 김 모 씨가 지난 5월 엿새간 피시방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관두겠다고 말하자 업주가 임금을 동전으로 준 겁니다.

[前 PC방 아르바이트생 : 사장이 "너 때문에 힘들게 이렇게 은행 여러 군데 돌면서 (동전을) 구해 왔다고, 가져가라고." 저는 어이가 없죠.]

하지만 업주는 김 씨가 한마디 말도 없이 그만뒀고, 자신을 협박했다고 반박합니다.

[PC방 업주 : 다음에는 이러지 말라고 교훈적으로 (동전을) 준 것이지 그 사람을 해치거나 피해주려고 준 것은 아니라고…(그리고) 일을 잘못했으면 와서 '사장님 죄송하다'고 말을 듣고 싶은 것이지 그 얘기 한마디만 했어도 (동전으로 주지 않았을 것이다.)]

앞서 울산에서도 주점에서 일한 박 모 양이 밀린 임금을 달라고 했다가 10만 원을 10원짜리 동전으로 받았습니다.

주점 업주는 월급을 주는 과정에서 10대인 아르바이트생 친구들이 찾아와 자신에게 욕을 해 화가 났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울산 주점 업주/<한수진의 SBS 전망대> 인터뷰 : 아, 후회하죠. 그리고 제가 부끄럽죠. 부끄러운 행동을 한 거죠. 굉장히 부끄러워요.]  

전문가들은 직원이 아무리 괘씸하다고 해도 동전 더미를 떠안기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손석한/신경정신과 전문의 : 10원짜리의 상징성입니다. 10원짜리는 분명히 화폐가치가 있지만 잘 사용되지 않고요. 굉장히 모욕감을 줄 수가 있는, 상대방의 수준을 상당히 낮게 보고 무시할 수 있는.]

업주가 오죽하면 그랬겠냐는 의견이 없는 건 아니지만 종업원에게 동전 떠안기기는 인간에 대한 예우에서 벗어난 행동이라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종우,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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