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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비 부담에 아버지 살해한 가족…'가난이 죄'

[SBS 뉴스토리] 집 팔고 빚내고 병보다 무서운 의료비

지난해 5월, 뇌암 말기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일가족이 법정에 섰다. 병원비가 없어 8개월간 자택에서 아버지를 간병해오던 가족들이 경제적 부담에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만 것이다.

의료비 부담은 비단 일부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임 모 씨는 올해 초, 둘째 아들에게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가족에겐 6천300만 원에 달하는 수술비가 남았다. 보험금과 대출금에 이웃들의 도움까지 받았으나 아직도 3천여만 원을 미납한 상태다. 게다가 앞으로의 통원치료비와 약값까지 생각하면 더욱 막막한 상황이다. 

검사비조차 부담스러워 병원을 찾지 못했던 정 모 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일, 뒤늦게 찾은 병원에서 정 씨는 폐암 말기 선고를 받았다. 정 씨의 남동생은 돈이 없어 병을 더 키운 셈이라며 가난이 죄라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사람 3명 중 1명은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손꼽았다. 왜 환자들은 의료비 부담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것일까?

주된 이유로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비급여 의료비’가 꼽힌다. MRI, CT 등 각종 검사비와 선택 진료비, 상급 병실료, 간병비 모두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높은 비급여 진료비를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건강보험의 실질적 보장률을 높이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뉴스토리'에서는 막대한 의료비로 인해 병을 방치하거나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환자들의 현실을 알아보았다.

(SBS 뉴미디어부)       

[SBS 뉴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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