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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역도 금메달리스트 故 김병찬 씨…그가 견딘 삶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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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6일, 춘천시 후평동의 한 아파트. 중년 남성의 시신이 이웃 주민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좁은 임대 아파트에서 외롭게 생을 마감한 46세의 남자. 그의 이름은 김병찬입니다.
 
그리고 그의 이름 석자 앞에는 늘 따라다니던 수식어가 있습니다. 바로 '역도 금메달리스트'.

1990년, 제 11회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역도 스타’의 자리에 올랐던 김병찬 선수.

이후에도 1991년 제23회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1992년 제24회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등 3년 연속 금메달을 따며 가장 주목받는 역도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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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996년, 그에게 불행이 닥쳐옵니다. 생각지도 못한 교통사고에 그는 크게 다치고 말았습니다. 이 사고로 그는 하반신에 장애를 얻었고, 2000년에 장애 3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더 이상 역도를 할 수 없게 된 그는, 장애 때문에 변변찮은 직업도 구할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와 단둘이 근근이 살아가던 김병찬 씨. 하지만 몸이 아픈 어머니를 간병하면서 누워 지내다 보니 운동부족으로 약간은 걸을 수 있었던 다리마저 쓸 수 없게 됐습니다. 

그리고 2013년 8월, 극진히 간병했던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그는 완전히 혼자가 되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4년엔 식도암 판정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어떤 지원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메달을 딴 대가로 받는 연금 52만 5천 원이 최저생계비 지급 기준(49만 9천 288원)보다 3만 원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커다란 역도의 무게를 견디며 국위선양 했던 김병찬 씨. 하지만 사고 이후, 그는 역도보다 더 무겁고 참담한 현실의 무게를 견뎌야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지난 6월 이 모진 세상을 등졌습니다.

작은 방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 역도 스타, 그를 더 외롭게 한 건 병도 가난도 아닌 상황에 따라 변해버리는 사람들의 무관심이 아니었을까요?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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