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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 녹아든 동요의 힘…클래식으로 변신

<앵커>

'학교종이 땡땡땡'이나 '산토끼' 같은 동요는 그저 어린이노래로 치부하기 쉬운데요, 예술가들의 손을 거치면 또 다른 느낌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조지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동요 같지 않은 이 음악, 무슨 곡인가 싶은데, 익숙한 노래, '산토끼'입니다.

16마디 안팎의 짧은 동요가 편곡을 통해 때론 더 신나게, 때론 더 서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피아니스트이 박종화 씨는 이렇게 편곡된 동요 10여 곡으로 음반을 냈습니다.

[박종화/피아니스트 : 우리가 태어나서 제일 처음에 듣는 소리들이 어머니의 목소리, 그다음에 동요잖아요.]  

박 씨는 평소에도 연주회 앵콜 곡으로 '학교종이 땡땡땡'을 즐겨 연주하는데, 오랜 기간 외국 생활을 한 자신은 물론이고, 한국인이면 누구나 불러온 동요에는 세월의 검증을 받은 '힘'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작곡가들이 동요를 합창이나 오케스트라 연주용으로 편곡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이영조/작곡가 : 동요는 굉장히 작지만, 우리 정서 속에서 예술화 과정까지 가는 중간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봐요.]  

말글을 뺏겼던 일제 시대에도, 6.25 전쟁 때도 불렸던 동요는, 이제 할머니와 어머니, 어린 자녀를 잇는 '클래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이재경,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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