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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야생 진드기병, 왜 한·중·일만?…철새가 옮긴다

<앵커>

야생 진드기에 물려서 걸리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 환자가 올 들어 14명이 발생했습니다. 이 SFTS 환자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서만 발생하는데 왜 그런지 조사해봤더니 야생 진드기가 철새를 타고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주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5월 충남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야생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14명 발생했고, 이 가운데 2명이 숨졌습니다.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국내에서는 치사율이 35%에 달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그동안은 바이러스를 옮기는 야생 진드기가 어디서 생기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야생 진드기가 철새를 타고 이동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서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하는 지역을 표시한 지도입니다.

녹색 선은 되지빠귀와 호반새, 팔색조 같은 여름 철새들의 이동 경로입니다.

발병 지역과 철새의 이동 경로가 겹칩니다.

중국에서도 철새의 이동 경로에 있는 6개 성에서만 발병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근화/제주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 어떤 시기에 어떤 철새에서 이 진드기가 나오고 거기서 바이러스가 나온다고 하면, (그 철새의) 서식지를 피한다든지 그런 방법이 되겠죠.]

앞서 지난 2013년에는 아프리카에서 많이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발열 질환도 철새가 해당 바이러스를 가진 진드기를 실어나르면서 발병한다는 사실을 스페인 연구진이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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