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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구름 위 주유소' 공중급유기 선정 임박

내일이면 우리 군이 1조 4천억 원대의 구매를 결정하게 됩니다. 바로 공군의 숙원 사업이죠. 구름 위의 주유소, 공중 급유기의 기종을 선정하는 날인데요,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김태훈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이번에 공군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공중급유기 4대를 도입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전투기가 지상 기지에 착륙하지 않고도 하늘에서 연료를 보충받을 수 있어서 작전 시간을 대폭 늘릴 수 있겠죠.

전투기 1대가 2대 역할을 하니 전력도 배가되고 독도와 제주도 이남의 방어 능력도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후보는 미국 보잉의 KC-46A와 유럽 에어버스의 A330 MRTT인데요, 두 모델의 평가는 이미 끝났고 어떤 게 더 앞섰는지 윤곽도 대충은 알려지고 있습니다.

우리 한반도 전장에 적합한 성능을 보유했는지 가격과 후속 군수 지원 그리고 유지 운용비는 어떤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겁니다.

그런데 현시점에는 객관적인 성적 외에도 국제 정치역학적 요인이 가산점으로 작용할지가 관건입니다.

대체적인 전망은 보잉의 우세인데요, 이는 차기 전투기인 FX 3차 사업에서 록히드마틴에게 고배를 마신 데 대한 위로의 차원이기도 하지만, 늘 미국 회사가 공짜로 얻어 가는 혈맹 프리미엄도 적잖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육해공군 할 것 없이 지금까지 보잉에서 숱한 무기를 사들였습니다. 무려 14조 원어치가 넘습니다.

FX 1차 사업에서는 보잉 제품이 프랑스의 라팔에 뒤졌는데도 최종적으로 선택되는 특혜도 누렸고요, 록히드 마틴도 마찬가지여서 FX 3차 사업에서는 노골적인 편파 판정 끝에 승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돌아오는 대접은 후하지 못한 편이었죠. 기술 절도를 의심하기도 하고 값을 천정부지로 올려놓는가 하면 결함이 있어도 대체 물량 공급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김 기자는 미국이 이기든 유럽이 이기든 이제는 좀 우리의 안보 사안을 남 눈치 보고 결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리나라 국격도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고 지적했습니다.

▶ [취재파일] 공중급유기 기종 선정 임박…'정치' 관문 뛰어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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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에 충격을 안겨준 신경숙 작가의 표절 사태는 사실 얼마나 똑같이 베꼈는지도 놀랍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묵살돼 왔는지가 더 놀라운데요, 오랜 세월 상처가 곪도록 방치될 수밖에 없었던 우리 문학 출판 업계의 구조를 조지현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설명했습니다.

[오창은/문학평론가·중앙대 교수 : 왜 박철화, 정문순, 김명인, 이명원 이런 평론가들이 계속 문제 제기를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새로운 사건인 양 시우리는 2015년에 이 사건에 다 직면해야 하는가….]

이미 15년 전부터 문학인들 사이에서는 신경숙 씨의 표절 가능성에 대한 뜨거운 공방이 있었지만, 계속해서 무시됐습니다.

찻잔 속 태풍에만 그칠 뿐 그저 쉬쉬 되다가 이제 서야 파국이 되어 터진 겁니다. 원인은 상업주의와 타협한 우리 문학계의 고질적인 구도에 있었습니다.

신인 작가가 등단하는 관문도, 또 대중에게 인기를 얻게 되는 과정도 이른바 빅3 출판사들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창작과 비평,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 3사 모두 공통적으로 문학상이나 신인상 같은 수상 제도를 갖추고 있는 데다 독자적인 문예지를 펴내고 있어서 눈에 띄는 작가가 보이면 문예지에 우호적인 평론을 실어서 우선 잔뜩 띄워놓은 뒤에 이어서 그 작가의 책을 출판하는 시스템이 굳어져 있는 겁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각자의 색깔을 지켜왔던 세 출판사가 90년대 스타 마케팅의 등장 이후 2000년대 들어 이해관계의 동맹으로 변질됐기에 가능했습니다.

평론가들도 이 출판사들의 원고 청탁을 받아야만 출판사들이 주는 돈으로 먹고사는 처지이기 때문에 출판사가 미는 주력 작가에 대해 쓴소리는 할 수 없었습니다.

작가와 출판사, 평단이 만들어낸 이런 공고한 카르텔이 깨지지 않는 한 표절이든 표절의 묵인이든 문제는 또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용감한 몇 명이 나서서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됐는데요, 이 움직임이 시간이 지나 또다시 사장되지 않도록 지켜봐야 하는 건 우리 독자들의 몫입니다.

▶ [취재파일] 신경숙 작가 표절 논란 정리②…15년간의 '묵살'과 '문학권력'
▶ [취재파일] 신경숙 작가 표절 논란 정리①…뚜렷한 의혹과 모호한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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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우리나라 여자 축구 리그, W-K리그가 올해 후반기 일정을 재개합니다.

딱 일주일 전 이 시간, 캐나다에서 프랑스 대표팀과 싸웠던 우리 대표팀 선수들도 각자의 소속팀으로 복귀했는데요, 월드컵은 끝났지만, 한국 여자 축구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최희진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전가을/여자축구대표팀 미드필더 : 많이 희망을 봤던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나 팀으로서나 많은 발전이 앞으로 더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한국에서 여자 축구 선수로 사는 게 외로웠다며 출정식 때 울먹이기까지 했던 전가을 선수가 귀국할 때는 활짝 웃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전 경기 풀 타임을 소화하며 코스타리카전에서는 남자 선수 못지않은 감각적인 헤딩골까지 선보였죠. 올해 나이 27살로 1988년생인데, 이번엔 특히 이 88년생들이 팀의 중추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동갑내기 주장 조소현도 스페인전에서 동점 골을 터뜨리며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죠.

이 밖에 미드필더 권하늘, 공격수 유영아, 여기에 수비수 이은미, 김도연까지 총 6명이 88년생이었는데 전부 주전으로 뛰었습니다.

이들은 90년대생 지소연, 여민지의 윗세대로 처음으로 성인 월드컵에서 큰 무대를 경험한 건데도 신구가 조화를 이뤄내면서 '황금 세대'라는 찬사를 듣게 된 겁니다.

다만 이 88년생들은 4년 뒤면 서른 살이 넘어가기 때문에 2019년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한국 여자 축구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뿐 아니라, 이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라도 여자 실업 축구에 대한 많은 관심과 응원이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 [취재파일]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월드컵 16강 여자축구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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