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휴양지 테러의 희생자 중 다수가 영국인으로 전해지면서 영국 정부가 총리 주재 긴급안보회의를 여는 등 추가 테러 위험에 대한 경계를 바짝 높였다.
특히 정부는 27일(현지시간) 영국 전역에서 열리는 '군인의 날' 기념행사와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 축제를 겨냥한 테러 위험에 대비해 경계 조치를 강화했다.
다만 정부는 현행 테러경계 단계인 '심각' 단계를 유지했다. 이는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여행업계는 테러가 발생한 튀니지 수스에 있는 여행객들을 급히 귀국시키는 한편 다음 주 예정된 튀니지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아침 긴급안보회의를 주재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희생자들 대부분이 영국인이라는 사실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희생자들은 무고한 여행객이다. 프랑스와 쿠웨이트 테러 희생자처럼 이들은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았다"면서 "테러리스트들은 평화와 관용, 민주주의를 지키는 나라들과 국민에 반대해 그들을 살해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우리를 갈라놓으려 할수록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물리치려는 우리 의지는 더욱 강력해질 것이기에 테러리스트들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협력하면 이 나라의 많은 젊은이를 극단주의자로 만드는 해로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막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캐머런 총리는 튀니지 여행경보를 상향조정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튀니지 보건부는 지중해 휴양지 수스에서 발생한 테러로 현재까지 시신 38구 중 10구의 신원을 확인했다면서 이들은 영국인 8명과 벨기에 및 독일인 각 1명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비브 에시드 튀니지 총리는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희생자 중 영국인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독일인과 벨기에인 순"이라고 밝혔으나 희생자 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간 더 선은 익명의 제보를 통해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겨냥한 테러 음모를 막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여행업체 톰슨 에어웨이와 퍼스트 초이스는 현재 비행기 10대를 투입해 약 2천500명의 여행객을 귀국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여행업협회(ABTA)는 당시 2만명이 여행사 여행상품으로 튀니지를 여행하고 있었다면서 이와 별도로 개별적으로 튀니지를 찾은 여행객도 많다고 덧붙였다.
테러가 발생한 수스 지역은 영국인과 아일랜드인이 즐겨 찾는 휴양지다. 지난해 튀니지를 방문한 영국인은 42만명이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번 튀니지 테러를 "유럽에 공포감을 주입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고 "내전이 휩싸인 중동에서 여전히 여행산업이 번창하는 곳이어서 튀니지가 목표가 됐다"고 추측했다.
튀니지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다가 돌아온 지하디스트(이슬람성전주의자)가 가장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튀니지에서는 지난 3월 18일에도 수도 튀니스의 국립바르도박물관에서 알카에다 연계 단체의 총격 테러가 발생, 외국인 관광객 21명을 포함해 22명이 숨졌다.
한편 에시드 총리는 테러범 세이페딘 레즈귀는 빈곤한 지역인 중부의 실리아나 지역의 가포 출신으로 카이로우안 대학에 다녔다고 설명했다.
IS는 트위터에 발표한 성명에서 칼리파의 전사가 IS의 적을 상대로 공격을 감행했다며 해당 전사의 이름이 '아부 야흐야 알카이라와니'라며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들이 처단한 사람 대부분이 IS와 전쟁을 벌이는 '십자군 동맹국'의 국민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영국, 튀니지 테러에 충격…긴급안보회의 개최
'군인의 날' 기념행사 등에 경계 강화…여행객들 급히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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