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성결혼 합헌'…300만 명 권리 획득

<앵커>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동성결혼이 합헌이라는 역사적 결정을 내렸습니다. 세계에서 21번째인데요, 미국의 동성 커플들은 이렇게 상징 깃발을 흔들면서 기뻐했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의 300만 동성 커플이 결혼 등록을 할 수 있게 됐는데요, 워싱턴 김우식 특파원이 현장을 담았습니다.

<기자>

미 연방 대법원이 찬성 5대 반대 4로 동성결혼 합헌 결정을 내렸습니다.

수도 워싱턴 D.C와 36개 주에서만 허용돼온 동성결혼이 미 50개 주 전역에서 합법화된 것입니다.

대법원은 모든 사람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점을 헌법은 보장해야 하고 결혼제도는 달라진 사회상을 반영해야 한다며 결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성소수자 보호정책을 펼쳐온 오바마 대통령은 원고인 동성애자에게 축하 전화를 걸고 평등을 향한 여정에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바마/미국 대통령 : 미국의 승리입니다. 우리는 미국을 좀 더 완벽하게 만들었습니다.]

동성결혼 지지자들은 미 전역에서 동성애를 뜻하는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습니다.

[브래스/동성애자 : 놀랍고 믿을 수 없어요. 수년을 기다려 왔어요.]

이번 결정으로 약 300만 명에 이르는 동성커플이 결혼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됐습니다.

동성결혼을 금지해온 미국 내 14개 주와 주요 기업들은 동성 부부에 대한 혜택과 지원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난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동성결혼을 허용한 나라는 이제 미국까지 21개 나라로 늘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