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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죄송" 반성문 쓴 유승민…싸늘한 청와대

<앵커>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불거진 여권 내부의 파열음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한껏 몸을 낮추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과했지만, 청와대 반응 싸늘합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정책자문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직접 작성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과문'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유승민/새누리당 원내대표 : 우리 박근혜 대통령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여당으로서 충분히 뒷받침해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자신의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며 바짝 몸을 낮췄습니다.

하지만 청와대와 친박계는 사과가 아니라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그동안 민생을 위해 뭘 했는지 반성하다 보면 거취가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함께 갈 수 없다는 뜻을 박근혜 대통령이 분명하게 밝힌 만큼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윤상현/새누리당 의원 (친박계) : 진정한 리더라는 것은 거취를 누구에게 묻는 게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 듣고 있습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유승민 원내대표가 끝내 책임을 회피한다면 다른 사람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면서 친박계 최고위원들의 집단사퇴 가능성까지 열어뒀습니다.

유승민 원내대표 한 사람의 사퇴로 끝낼 것이냐, 여당 지도부 전체가 무너지는 상황까지 갈 것이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김무성 대표에게 요구하겠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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